벤츠 타고 당당히 출근하는 현대차 직원, 왜?
입력 : 2013.02.12 13:59 | 수정 : 2013.02.12 17:40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주차장엔 아우디와 미니(MINI) 등 수입차가 뻔질나게 드나들고 있다. 수입차를 타고 다니는 주인공은 다름아닌 현대자동차 상품기획팀 소속 직원들.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한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의 특명에 의해 현대차 직원들이 이른바 잘 나가는 수입차들을 직접 구입해 시승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주로 연구소나 마케팅 직원들이 단순 비교시승이나 연구개발 차원에서 구입한 적이 있었지만, 상품기획팀 직원들이 상시적으로 수입차를 돌려가며 타는 건 처음있는 일이다.
상품기획팀 직원들은 아우디, 벤츠, 미니 등 최근 20~4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차들을 직접 구입해 출퇴근이나 장단거리 출장에 직접 차를 타고 다니며 고객들의 세세한 니즈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 비교시승 몇 번으로는 찾아낼 수 없는 수입차 고객들의 사소한 취향까지 이들의 관심사항이 되고 있다.
이는 정의선 부회장이 평소 교육이나 강연 등을 통해 '고객에게 차를 팔려면 고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먼저 고민해 봐야한다'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듯이, 수입차의 장점과 단점을 면밀히 연구하기 위해 시승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개발 초기 단계에 연구개발관련 직원들이 애플의 아이폰을 쓴 것과 다름 없다는 것이다.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10% 이상을 돌파하며 올해도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현대기아차의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입차 판매는 1만2345대로 전년동월 대비 30.8%(2904대) 급증해 지난해 11월(1만2470대)에 이어 사상 두번째 높은 월판매 실적을 보였다. 게다가 올해 수입차 업계는 다양한 모델로 현대기아차의 독주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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