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與조응천 “제가 검사라면 조국 부부 ‘뇌물수수’ 혐의에 집중”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10-24 16:43수정 2019-10-24 17:15

사진=채널A 돌직구쇼

검사 출신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6억 원대 차명주식 보유 의혹과 관련해 “제가 검사라면 ‘뇌물이냐, 아니냐’로 반드시 수사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주머닛돈이 쌈짓돈인데 액수가 얼만지 모르겠지만 조금 크다”면서 “(조 전 장관이) 이것을 알았느냐 몰랐느냐, 이것을 크게 다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초 2차전지 업체인 WFM의 주식 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미공개 정보를 미리 듣고 차명으로 주식 12만주를 6억 원에 사들인 혐의를 받는다. 시세보다 2억4000만 원정도 저렴하게 산 것이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조 전 장관 계좌에서 정 교수에게 5000만 원 가량의 돈이 이체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이 이를 미리 알았다면 뇌물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그간 조 전 장관은 사모펀드 투자에 대해 “주식 직접투자가 안 된다고 해서 사모펀드에 투자했을 뿐 어디에 투자했는지는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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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은 “(정 교수가) 시가보다 싼 가격으로 주식을 대량 매집했다면, 제가 검사라면 이건 ‘뇌물이냐, 아니냐’로 반드시 수사를 집중할 것”이라며 “이 수사의 종착점은 (2억 4000만 원의) 차액 혹은 횡령된 돈이 (정 교수에게) 건너간 것의 뇌물성 여부다. 제가 검사라면 나머지 20일 동안 전력을 다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사실 속으로 저는 검찰이 조국 전 장관까지 소환을 해서 빈 공간을 메꾼 후에 어느 한 사람에 대해서 영장을 청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금까지 수사가 그런 식으로 돼 왔다”며 “그런데 조 전 장관 소환이 안 된 상태에서 정경심 교수에 대해 영장이 청구된 것을 보고 ‘검찰이 작전을 바꿨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가 다 된 상태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엔 ‘아니, 다 됐는데 구속해서 뭘 더 수사하려고 해’라고 하는 이유로 기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그것을 염두에 두고 수사기밀이 일부 누출이 되는 것을 감수하고, 계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검찰이 변칙을 쓰지 않았나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