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정경심이 증거인멸 떠넘기자, 김경록 "대질조사 하자"

Shawn Chase 2019. 10. 21. 13:02


조선일보 



입력 2019.10.19 03:00

[조국 게이트] 정씨 "난 몰라, 김씨가 알아서 했다"
김씨, 이런 주장 전해듣고 당황 "조국 집 서재서 PC하드 바꿀때 정씨가 드라이버 주면서 지켜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내 정경심씨와 정씨의 자산 관리인이었던 증권사 직원 김경록씨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누가 증거인멸을 주도했는지를 놓고 서로 다투고 있다고 한다. 정씨는 지난 8월 말 김씨를 시켜 자택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고,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 연구실 PC를 빼내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증거인멸, 정씨는 증거인멸 교사(敎唆)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그런데 정씨는 지난 8일 세 번째 검찰 소환 조사 때부터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부탁한 적 없다"며 김씨에게 책임을 돌렸다고 한다. '나는 몰랐고 김씨가 알아서 증거인멸을 했다'는 취지였다. 정씨의 이런 주장을 전해 들은 김씨는 당황했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 10일 검찰 조사에서 "정씨와 대질조사도 받겠다"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다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검찰의 이 사건 첫 압수 수색 바로 다음 날인 8월 28일 정씨가 자신을 집으로 불렀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자리에서 정씨가 "검찰 압수 수색에 대비해 하드디스크를 교체해야 하니 PC 저장 장치 종류인 HDD 1개, SSD 1개를 사오라"며 자신의 카드를 줬다는 것이다. 김씨는 "하드디스크를 바꿀 때도 정씨가 서재에서 직접 드라이버를 건네주는 등 수차례 서재에 들어와 지켜봤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에 정씨는 "드라이버를 건네주긴 했지만 서재에서 뭘 하는지는 몰랐다"며 재차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아직 두 사람을 대질신문하지 않았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정씨가 '교사' 혐의를 피하기 위해 무리한 주장을 한다는 관측이 많다. 형법은 자신의 범죄 증거를 직접 인멸한 경우는 처벌하지 않기 때문에 정씨가 김씨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한다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9/201910190009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