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여당 대표, 아베 친서와 함께 전달..中언론 '방일 초청'은 보도 안 해
연합뉴스 입력 2015.10.16. 11:16 수정 2015.10.16. 11:21
연립여당 대표, 아베 친서와 함께 전달…中언론 '방일 초청'은 보도 안 해
(도쿄·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이준삼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연립여당 당수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내년 봄 일본을 방문하라고 초청했다.
일본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지난 1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을 때 아베 총리 친서를 전달하면서 내년 봄 일본을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시 주석에게 "도쿄의 벚꽃을 보러 오시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고 야마구치 대표는 전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베이징에서 아시아 각국 정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는 이번 국제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방중했으며, 각국 정당 관계자들과 함께 시 주석을 만났다.
홍콩 봉황망(鳳凰網),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일부 중국언론도 이날 교도통신을 인용해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지만, 중국정부는 아직까지 양측의 접촉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는 시 주석이 전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아시아 정당 실크로드 특별컨퍼런스'에서 각국 정당 대표들과 만나 자신의 신(新)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한 협력을 당부했다고 전했지만, 야마구치 대표와의 회동은 다루지 않았다.
대외 매체인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이날 1면에 시 주석과 야마구치 대표가 악수하는 사진을 게재하고 "야마구치 대표가 아베 총리의 친서를 시 주석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지만, 역시 '방일 초청'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진핑 방일'에 대한 공개적 언급이 자국민들에게 중일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중국이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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