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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극적 승부차기 승으로 36년 만에 4강 진출 ... 이강인 1골2도움 맹활약

Shawn Chase 2019. 6. 9. 15:52

한국, 극적 승부차기 승으로 36년 만에 4강 진출 ... 이강인 1골2도움 맹활약


입력 2019.06.09 06:30 | 수정 2019.06.09 10:15

후반 추가시간 이지솔 극적 동점골 2-2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다시 동점 허용 3-3
승부차기 초반엔 패색도… 대회 최고 명승부

한국 U-20(20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36년 만에 ‘4강 신화’를 재현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한국 시각) 비엘스코비아와에서 열린 폴란드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이강인의 1골 2도움 활약에 힘입어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과 3대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대2로 꺾었다.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의 4강 진출이다. 한국은 12일 오전 3시30분 루블린에서 에콰도르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날 한국은 지난 일본전에 비해 다소 변화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오세훈이 원톱에 서고, 이강인과 전세진이 뒤를 받쳤다. 전세진은 포르투갈과의 1차전 이후 첫 선발이다. 활동량이 많은 정호진과 박태준이 중원 콤비를 이뤘다. 왼쪽 윙백은 최준, 오른쪽 윙백은 황태현. 변함 없이 이재익과 김현우, 이지솔이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한국과 상대한 세네갈은 베스트11 중 4명이 190㎝가 넘는 ‘장신 군단’이다. 16강전까지 4골을 기록한 아마두 사냐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한국은 전반 1분 이강인의 왼발 슈팅으로 공격의 시작을 알렸다. 2분 뒤 전세진의 전방 압박으로 골키퍼가 공을 흘렸지만 슈팅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세네갈은 전반 9분 유수프 바지가 중거리 슛으로 첫 슈팅을 기록했다. 14분엔 알파 디운쿠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날아들었지만 다행히 세네갈 공격수의 발끝에 걸리지 않았다. 세네갈은 186㎝의 장신 미드필더 아마두 시스가 이강인을 따라다니며 전담 마크했다. 전반 25분 이브라히마 니아네가 오른쪽 측면을 완벽히 뚫어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이광연을 맞고 흘렀다. 시간이 갈수록 세네갈이 경기를 지배하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세네갈은 전반 37분 케빈 디아그네가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강력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1차전 이후 처음으로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4분 뒤 한국 오세훈의 헤딩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44분 이강인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번 대회에서 늘 후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던 한국은 교체 없이 후반을 시작했지만, 8분 만에 전세진을 빼고 조영욱을 투입했다. 한국은 공격이 살아나며 기회를 잡아나갔다. 후반 13분 이강인의 그림 같은 스루 패스를 받아 최준이 크로스를 올렸지만 상대 수비에 걸렸다.

후반 15분 한국 공격 과정에서 이지솔이 페널티박스에서 수비에 밀린 것이 VAR(비디오판독) 결과 드러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2분 뒤 이강인이 이를 침착하게 동점골로 연결했다. 이강인은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로 득점을 자축했다. “대~한민국!”를 외치는 응원 구호가 경기장에 메아리쳤다.

동점골이 터진 뒤 흐름은 한국으로 넘어왔다. 한국은 이강인을 중심으로 세차게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세네갈의 공격 전개 과정에서 후반 27분 이재익의 핸드볼 파울이 VAR 결과 드러났다.

니아네의 첫번째 페널티 킥을 골키퍼 이광연이 막아냈지만, 킥을 하기 전에 골 라인 앞으로 나온 장면이 VAR에 적발되며 다시 차라는 판정이 나왔다. 후반 31분 니아네의 두 번째 킥이 골망을 갈랐다.

후반 41분 혼전 중에 세네갈이 공을 밀어넣어 득점했지만, VAR 결과 세네갈의 핸드볼 파울이 지적됐다. 44분에도 세네갈은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VAR이 네 번이나 판정을 바꾼 혼란스런 상황에서 한국 선수들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추가시간만 9분이 주어졌다. 후반 53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이지솔이 헤딩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한국의 새벽을 깨운 드라마 같은 동점이었다.

연장 들어 한국은 후반 교체 투입된 엄원상의 스피드를 살려 공격을 전개했다. 연장 전반 6분 오세훈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절묘한 스루패스를 내줬다. 이를 받은 조영욱이 이를 역전골로 연결했다. 조영욱의 대회 2호 골. 이날 전반 상대 수비에 고전하던 이강인은 후반부터 살아나며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연장 전반 막판 정정용 감독은 이강인을 빼고 김주성을 투입했다.

연장 후반 한국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뛰었다. 세네갈의 세찬 공격을 잘 막아내던 한국은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아마두 시스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번 대회 최고 명승부라고 할 만한 경기 내용이었다.

한국이 승부차기를 먼저 찼다. 1번 키커 김정민의 킥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세네갈은 1번 키커가 성공했다. 2번 키커 조영욱의 킥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세네갈 2번 키커의 킥이 골대 위를 넘겼다. 한국 3번 키커 엄원상의 킥이 골망을 갈랐다. 세네갈 3번 키커는 성공. 한국의 4번 키커 최준도 성공했다. 이광연이 세네갈 4번 키커의 킥을 막아냈다. 스코어 2-2.

절체절명의 순간 5번 키커 오세훈의 킥이 골키퍼에 막혔다. 하지만 VAR 결과 골키퍼가 먼저 움직여 재차 시도. 오세훈의 킥이 골망을 갈랐다. 세네갈 5번 키커의 킥이 허공을 갈랐다. 한국이 극적으로 승리한 순간이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9/2019060900120.html


[U20월드컵] 선방쇼 이광연 "강인이 '형은 할 수 있다'고 말해줘"

  • 연합뉴스

입력 2019.06.09 08:19

세네갈과 8강까지 5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슈퍼 세이브 행진

4강 수문장 이광연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4강 수문장 이광연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주전 골키퍼인 이광연(20·강원)은 가장 주목받는 이강인(18·발렌시아)과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20·아산)과 비교해 4강 진출 기여도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

이광연은 세네갈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까지 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며 한국의 골문을 굳게 지켰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하는 동안 2실점(3골)으로 막아내며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이광연의 수훈이었다.

일본과 16강에서 무실점 방어로 1-0 승리에 앞장선 이광연의 활약은 세네갈과 8강에서 더욱 돋보였다.

승부차기 직전까지 3-3 무승부로 3실점했지만 실점 위기마다 몸을 날린 선방으로 세네갈의 공세를 막아냈다.

전반 26분 유수프 바지의 발리슛으로 안정적으로 잡아낸 이광연은 후반 29분 이재익(강원)의 핸드볼 파울로 선언된 페널티킥 상황에서 이브라히미 니아네의 오른쪽 슈팅을 몸을 던져 잡아냈다.

그러나 이광연이 니아네가 슈팅하기 전에 먼저 골라인을 벗어난 것으로 확인돼 주심은 다시 차도록 선언했다. 니아네가 왼쪽 골문을 가르면서 아쉽게 실점했다.

공방 끝에 연장 접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죽음의 룰렛'으로 불리는 승부차기에 접어들었고, 골키퍼 이광연의 존재감이 빛을 발했다.

한국은 1, 2번 키커 김정민(리퍼링)과 조영욱(FC서울)이 잇따라 실축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광연은 부담감이 커졌음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고, 상대 키커의 실축 속에 맞은 2-2 상황에서 세네갈의 4번째 키커 디아 은디아예의 슈팅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한 뒤 몸을 날려 막아냈다.

'막았다!'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막았다!'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한국의 다섯 번째 키커 오세훈(아산)이 강하게 오른발로 찬 공이 상대 골키퍼 디알리 은디아예에게 방향을 읽혀 실축했지만 주심은 이광연 때와 마찬가지로 골키퍼가 먼저 움직였다며 오세훈에게 재차 슈팅을 선언했다.

오세훈은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상대 팀의 마지막 키커 카뱅 디아뉴가 공중볼을 날리면서 한국의 3-2 승리가 확정됐다.

골키퍼 이광연의 선방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한국의 4강 진출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이광연은 "(승부차기에 들어가기 직전) (이)강인이가 '형은 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면서 "뒤지고 있었지만 막을 자신이 있었고, 운 좋게 하나가 걸리고 상대 선수들이 밖으로 차서 운 좋게 이겨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페널티킥 실점에 대해 "라인을 밟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발이 떨어졌었던 것 같다"면서 "골을 먹고 화났는데, 우리 선수들이 골을 넣어줘 고마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세기를 타겠다는 꿈을 이뤘지만 꿈 하나(우승)가 아직 남아 있다"면서 "오늘까지는 (승리 기쁨을) 즐기고 4강을 잘 준비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광연은 K리그1(1부리그)에서 강원FC 소속으로 리그 경기 출전이 전무하지만 실망하지 않고 훈련해왔다.

U-20 대표팀에서도 동물적인 반사 능력 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박지만(수원), 최민수(함부르크)와의 주전 경쟁을 뚫었다.

정정용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8강까지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며 선방을 펼쳤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 이후 36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에 앞장선 이광연이 에콰도르와 4강을 넘어 결승 또는 3-4위전에서도 선방쇼로 새로운 한국 축구 역사를 쓰는데 앞장설지 주목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9/2019060900244.html


[U20월드컵] 120분 연장·승부차기 혈투…VAR에 웃은 태극전사

  • 연합뉴스


입력 2019.06.09 08:13

오세훈 승부차기 실축…VAR로 재차 슈팅 기회
후반 17분 VAR로 동점골…후반 31분에는 VAR로 PK 실점
페널티킥·승부차기 때 GK 움직임도 면밀히 관찰


VAR 모니터를 지켜보는 한국-세네갈전 주심 /AP=연합뉴스
VAR 모니터를 지켜보는 한국-세네갈전 주심 /AP=연합뉴스

비디오 판독(VAR)의 묘미가 제대로 드러난 한판 대결이었다.

120분 연장 혈투에 이은 승부차기까지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본 VAR는 결과적으로 태극전사들이 36년 만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 진출에도 힘을 보탰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의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U-20 월드컵 8강에서 세네갈과 120분 연장 혈투 끝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전후반 90분에 연장전 30분까지 공식 경기 시각은 120분이었지만 태극전사들은 부상 치료와 VAR 판정에 따른 추가시간으로만 15분여를 더 뛰는 극한의 대결을 견뎌냈다.

추가 시간의 대부분은 VAR 판정에 따른 경기 지연이 차지했다. 전후반 90분 동안에만 5차례 VAR 판정이 이어졌다.

한국은 앞서 일본과 16강전에서는 VAR의 도움을 봤다. 한국은 5일 일본과 16강전 후반 3분 고케 유타에게 실점했지만 VAR 판정으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위기를 넘겼고, 결국 오세훈(아산)의 결승골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도 VAR 판정은 태극전사의 편이었다.

세네갈전 첫 번째 VAR 판정은 태극전사를 웃음 짓게 했다.

한국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14분께 상대 진영 페널티지역에 있던 이지솔(대전)이 세네갈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다.

주심이 놓친 반칙 상황은 VAR의 '매의 눈'을 빠져나가지 못했고, 주심은 모니터로 달려가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하지만 후반 27분에는 VAR 판정으로 이재익의 핸드볼 반칙이 발견됐고, 세네갈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이브라히마 니아네의 페널티킥 상황에서 골키퍼 이광연(강원)이 몸을 날려 막아냈지만 주심은 재차 슛을 선언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6월부터 적용한 새로운 경기 규칙에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가 킥하기 전에 골키퍼의 한쪽 발은 반드시 골라인을 밝고 있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광연은 슈퍼세이브를 펼쳤지만 VAR 판독 결과 니아네의 킥 직전에 미리 몸을 날리는 장면이 포착됐고, 두 번째로 시도한 니아네의 슛은 막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41분에도 VAR 덕을 봤다. 세네갈의 코너킥 상황에서 한국은 실점했지만 VAR 판독으로 세네갈 선수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돼 골이 무효가 됐고, 태극전사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결국 태극전사들은 후반 추가시간 이강인(발렌시아)의 코너킥에 이은 이지솔(대전)의 헤딩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갈 수 있었다.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가장 중요한 승부차기 때에도 VAR는 태극전사의 편이었다.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 상황에서 한국은 첫 번째 키커로 나선 김정민(리퍼링)의 슛이 골대를 때리면서 힘겹게 시작했다.

2번 키커 조영욱까지 실축하며 패배의 기운이 엄습한 한국은 골키퍼 이광연이 세네갈의 네 번째 키커의 슛 을 막아내 2-2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한국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오세훈(아산)의 슛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듯했지만 주심은 VAR를 통해 세네갈 골키퍼의 반칙을 선언했다. 오세훈의 킥 직전에 골라인을 먼저 뛰어나온 골키퍼의 모습이 VAR에 제대로 잡혀서다.

결국 다시 슛을 시도한 오세훈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길 수 있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9/2019060900241.html



[U20월드컵] 세네갈 감독 "한국이 이렇게 강팀일 줄 몰랐다"

  • 연합뉴스


입력 2019.06.09 09:47

"VAR 불평하고 싶지 않다…승부차기에서 진 것이다"

기자회견 하는 세네갈 대표팀 유수프 다보 감독(오른쪽)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기자회견 하는 세네갈 대표팀 유수프 다보 감독(오른쪽)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세네갈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이 이렇게까지 강팀인 줄 몰랐다"며 패배를 깨끗하게 받아들였다.

세네갈은 9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한국과 연장까지 120분 동안 3-3으로 비기고 나서 승부차기에서 2-3으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1로 앞서다 후반 추가시간 8분이 흐를 때 이지솔(대전)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연장까지 끌려가 결국 패배를 당한 터라 세네갈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유수프 다보 세네갈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팀의 경기력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까지 강한 팀인 줄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정도 준비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조직력 있는 팀인 줄 올랐다"면서 "경기하면서 바로 알게 됐다. 여기까지 올 자격이 있을 만큼 강한 팀이고, 레벨이 높은 선수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날 양팀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던 비디오판독(VAR)과 관련해서는 "자세하게 언급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우리가 승부차기를 실축해서 진 거다. 불평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 다.

다보 감독은 "후반 끝나기 몇분 전에 동점골을 내줘 아쉬웠지만 연장전에서 상대가 이기고 있었을 때는 우리가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면서 "승부차기에서도 상대가 초반 두 번이나 골을 못 넣어 우리에게 유리했으나 집중력이 흐트러졌던 거 같다"고 차분하게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경기의 일부다. 축구가 다 그런 거 아니겠나"라면서 다시 한번 패배를 인정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9/2019060900364.html



[U20월드컵] 1골 2도움 이강인, 황금 왼발 빛났다

  • 연합뉴스


입력 2019.06.09 08:24

페널티킥으로 마수걸이 득점포…이지솔·조영욱에 연속 도움

이강인 페널티킥 만회골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이강인 페널티킥 만회골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형들이 도와주고 응원해줘서 잘할 수 있었습니다. 꼭 역사를 만들겠습니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는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이 1골 2도움의 원맨쇼를 앞세워 36년 만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9일(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의 비엘스코 비아와 경기장에서 펼쳐진 세네갈과 2019 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정정용호의 2선 공격수로 선발출전, 1골 2도움으로 한국이 뽑아낸 3골에 모두 관여했다.

이강인의 원맨쇼를 앞세운 한국은 '난적' 세네갈과 120분 연장 혈투 끝에 3-3으로 비겼지만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하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로 펼쳐진 1983년 대회 4강 이후 36년 만에 준결승 무대에 나서는 영광을 재현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12일 오전 3시 30분 루블린 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역대 첫 결승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말 그대로 '황금 왼발'이었다.

킥오프 1분도 되지 않아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포로 한국의 첫 슈팅을 기록한 이강인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42분 페널티 지역 왼쪽 부근에서 시도한 왼발 프리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반을 0-1로 끝낸 한국은 후반 14분께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이지솔이 상대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다는 판정으로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고,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정확한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꽂았다.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도움을 기록했던 이강인의 이번 대회 첫 득점이자 두 번째 공격포인트였다.

세네갈은 후반 31분 이재익의 핸드볼 반칙으로 따낸 페널티킥을 이브라히마 니아네가 득점에 성공해 2-1로 앞서 나갔다.

경기 내내 여러 차례 이어진 VAR 판독 때문에 후반전 추가시간이 9분이나 주어졌고, 결과적으로 한국에 도움이 됐다.

한국은 후반 53분 이지솔의 극적인 헤딩 동점골이 터졌고, 이강인은 왼발 코너킥으로 천금의 이지솔의 득점을 도왔다.

아쉬운 이강인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아쉬운 이강인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이강인의 왼발은 연장전에서도 번뜩였다.

연장 전반 6분께 이강인은 중원에서 최전방으로 쇄도하는 조영욱(서울)에게 기막힌 왼발 '킬러패스'를 찔러줬다.

수비수 3명 사이를 관통한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은 지체 없는 슛으로 한국의 세 번째 득점을 꽂았다. 이강인의 세네갈전 1골 2도움의 순간이었다.

연장 혈투 때문에 체력이 바닥난 이강인은 연장 전반 막판 김주성(서울)과 바통 터치를 하고 벤치로 돌아갔다.

승리를 다잡는 듯한 순간 세네갈에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재동점골을 얻어맞은 한국은 결국 승부차기로 들어갔고, 교체된 이강인은 승부차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벤치에서 초조하게 승부차기를 지켜본 한국은 세네갈의 마지막 키커의 슛이 크로스바를 벗어나자 형들과 뒤엉켜 4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강인은 경기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를 통해 "형들과 좋은 경기를 펼쳐서 기쁘다. 경기를 뛰지 못한 형들은 물론 코칭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 반드시 4강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승부차기를 앞두고 형들을 믿었고, 승리도 믿었다. 승부차기 전에 '이길 것 같다'고 얘기를 했는데 이렇게 승리를 따내 더 기쁘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형들이 도와주고 응원해줘서 제가 잘할 수 있었다"라며 "준결승 준비를 잘해서 형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한국 축구의 역사도 만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강인, 후반 페널티킥 만회골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이강인, 후반 페널티킥 만회골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9/201906090025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