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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 "작년 출하량 세계 2위"… 中 TV 굴기

Shawn Chase 2019. 4. 28. 10:08

조선비즈 

  • 우엘바(스페인)=박원익 기자

  • 입력 2019.04.28 10:00

    TCL "2018년 TV 출하량 2위"
    8K QLED 등 프리미엄 제품도 선봬 

    "TCL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2860만대의 TV를 판매하며 출하량 기준 2위에 올랐습니다. 올해는 QLED 8K(4K의 4배 화질)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더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중국 대표 TV 제조사 TCL이 시장 선두주자인 삼성전자 (44,750원▲ 100 0.22%)와 LG전자 (74,600원▼ 2,400 -3.12%)를 위협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저가 TV 시장을 잠식한 데 이어 QLED 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도 넘보고 있다. 

    프레데릭 랜진(Frédéric Langin) TCL 유럽 세일즈 앤 마케팅 제너럴 매니저는 26일(현지 시각) 스페인 우엘바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GPC) 2019’에서 "TCL은 글로벌 TV 제조 업체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레데릭 랜진 TCL 유럽 세일즈 앤 마케팅 제너럴 매니저가 26일 스페인 우엘바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GPC) 2018’에서 TCL의 올해 사업 전략을 밝히고 있다. /박원익 기자
    중국 본토를 넘어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을 두드린 결과 지난해 TV 판매량이 2017년보다 23.1% 늘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TCL의 2017년 TV 출하량은 2300만대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은 3위였다. 

    저가 제품만 많이 팔린 게 아니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에서도 지난해 판매량이 43% 늘었다. 최첨단 기술이나 매출 면에선 아직 한국 기업과 격차가 있지만, 빠른 속도로 틈을 좁히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2020년 유럽 톱 3 브랜드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했다. 

    랜진에 이어 등장한 마렉 마제스키(Marek Maciejewski) TCL유럽 제품 개발 디렉터는 "TCL은 TV 제조에 필요한 패널, 백라이트, 모듈까지 수직계열화(vertically integrated)를 이뤘다는 게 강점"이라며 "8.5세대는 물론 11세대급 초대형 패널 공장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만개의 소형 LED 백라이트를 사용해 넓은 시야각을 확보할 수 있는 ‘미니 LED’ TV, 인공지능(AI) 기반 제품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강한 기능과 콘텐츠를 갖춘 제품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겠다"고 했다. 

    올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관람객들이 TCL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TCL은 올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8K QLED TV를 공개했다. 구글과 손잡고 AI 음성 인식 기능을 적용한 스마트 TV 제품도 선보였다. 오는 2020년까지 백라이트에 의존하지 않고 퀀텀닷 소자가 빛을 내는 완전 자발광 QLED TV를 내놓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1981년 설립된 TCL은 전세계 80여 개국에 7만5000여 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TV뿐 아니라 오디오, 에어컨 등 다양한 소비자 가전제품을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