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한다. 지난해 말 의료기관 진료비용을 아직 지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의료기관이 이달 진료하면 대개 두세 달 후에 건강보험공단에 진료비를 달라고 청구한다. 이걸 지출하면 적자가 1778억원보다 꽤 많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올해 적자 목표는 2조8000억원이다. 초음파·MRI 보험 적용에 속도를 내서 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한다. 누적적립금은 17조원으로 줄어든다. 이런 식으로 매년 적자가 확대돼 2022년에는 적립금이 10조원으로 떨어진다. 정부는 그 이후 매년 10조원의 적립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메르스 같은 비상 상황 준비금이다.
하지만 재정 걱정을 안할 수 없다. 건강보험을 한 번 확대하면 지출이 매년 쌓인다.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국회 예산정책처에 의뢰해 건보 지출 증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문 케어로 인한 추가 지출이 2018~2022년 35조1000억원이지만 다음 대통령 재임 기간(2023~2027년)에는 57조7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나왔다. 보험료 인상 폭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ssshin@joongang.co.kr
그런데 지난해 적자가 예상을 훨씬 밑돈다. 당초 1조1257억원이 펑크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 이의 16%만 적자가 발생했다. 이 덕분에 곳간에 쌓인 곡식(약 21조원)이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정부는 좋아해야 할텐데 그렇지 않다. 적자가 덜 난 것을 걱정한다.
지난해 건보재정 뉴스분석
예상 적자는 1조1257억원,실제 1778억
부동산 상승,일자리 사업 덕에 보험료 늘어
의료계 협의 늦어지며 지출은 한두 달 지체
'적자 적은데 보험료 왜 올려' 주장 나올까 걱정
반면 지출이 63조787억원이 나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 8000억원 가량 덜 나갔다. 초음파 검사,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에 건보를 적용하면서 시행 시기가 한두 달 늦어졌다. 의료계와 협의가 늦어져서다.
예상보다 수입은 늘고 지출은 줄면서 당기적자가 9500억원 줄었다. 그런데도 정부는 즐거운 표정이 아니다. 2022년까지 문 케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평균 보험료를 3.2% 올리기로 했다. 올해 3.49% 올렸고 내년에도 이만큼 올려야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재정 적자가 적게 발생했기 때문에 보험료를 3.49% 올릴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올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제 상황이 계속 나빠지는 점, 단독주택·공동주택 등의 공시가격 현실화 등도 보험료 인상을 어렵게 할 수 있다.
한편에서는 건보 확대 속도가 너무 늦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2018년 3월 기준으로 '비급여의 급여화' 속도가 더디다. 정부 계획의 39% 밖에 집행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적자가 더 늘 것이라고
[출처: 중앙일보] 건보적자 1조 덜 나서 걱정? 문재인 케어의 '이상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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