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Tech & BIZ] 자율주행 분야서 틈새시장 찾는 내비·블랙박스 기업

Shawn Chase 2019. 3. 15. 00:18

조선일보

  • 김충령 기자

  • 입력 2019.03.14 03:08

    맵퍼스, 도로 형태·경사도 담은 자율주행 핵심 '고정밀지도' 구축
    팅크웨어는 돌발 상황 예측하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선보여

    내비게이션 브랜드 '아틀란'을 만든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맵퍼스는 지난해 말 전국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 5500㎞ 구간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핵심 요소 중 하나인 '고정밀지도(HD Map)' 차선 데이터 구축을 완료했다. 고정밀지도란 도로의 형상·곡률·경사도부터 노면의 상태와 신호등·표지판 위치에 달하는 세세한 도로 정보를 3차원(입체)으로 만든 지도다. 사람이 아닌 자율주행차를 위한 지도다. 스스로 움직여야 하는 자율주행차는 이 고정밀지도를 토대로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고 차선과 주위 시설물 등 도로 상황을 파악해 운행한다.

    김명준 맵퍼스 대표는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도로 정보를 수집·가공했던 노하우를 자율주행차용 고정밀지도 구축에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중소 내비게이션·블랙박스 업체들이 앞으로 거대 시장으로 부상할 자율주행 분야에서 틈새시장 찾기에 나서고 있다.

    맵퍼스가 구축중인 자율주행차용 ‘고정밀지도(HD Map)’ 영상.
    맵퍼스가 구축중인 자율주행차용 ‘고정밀지도(HD Map)’ 영상. /맵퍼스

    도로 정보를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온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정밀지도를 만들거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제품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내비게이션·블랙박스 업체 팅크웨어는 이달 초 ADAS 전용기기인 '아이나비 ADAS DS-1'을 출시했다. ADAS란 차량이 운전 중 발생하는 수많은 돌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운전자에게 전달하거나, 자동으로 차량 장비를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화물차와 같은 대형 차량에 쓰이는 이 제품은 앞차와 충돌 위험이 있을 경우 경고음이 울리는 '전방추돌경보(FCWS)', 신호 대기 시 앞차가 출발하는 것을 감지하는 '앞차출발알림(FVSA)',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벗어나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차선이탈경보(LDWS)', 전방 차량과의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거리경보(HMWS)', 전방 보행자와 추돌 위험을 막는 '보행자추돌경보(PCWS)' 기능 등을 탑재했다. 블랙박스 제작업체 파인디지털도 지난해 ADAS 기능을 탑재한 블랙박스 '파인뷰 X1000 뉴(new)'를 출시했 다. 이 제품 역시 '차선이탈경보' '앞차출발알림' '전방추돌경보' 시스템 등을 갖추었다.

    내비게이션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때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시장에서 돈을 벌던 중소 업체들은 최근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전용앱 보급으로 설 자리를 잃은 상황"이라며 "절박함으로 올인(다걸기)하는 만큼, 대기업 못지않은 기술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