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올해 최악의 불량국감 8장면

Shawn Chase 2015. 10. 12. 14:09

[중앙일보] 입력 2015.10.12 02:10 수정 2015.10.12 11:45

 

 

이지상 기자

김경희 기자 사진김경희 기자
1. 종일 기다리다 3초 답변
 
9월 18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교문위) 국정감사장(사진). 25곳 피감기관 중 7개 기관은 말 한마디 못했다. 김소연 한국문화정보원장이 한 말은 “빅데이터 분석은 통계정보부에서 하고 있습니다”라는 ‘3초 답변’이 전부다. 김성곤 문학번역원장은 11초 .

2. 괘씸하다고 증인 채택
 
보건복지위의 새정치연합 이목희 의원은 지난달 11일 노사 갈등을 이유로 지역구 내 요양병원장을 증인으로 세우려 했다(사진). 병원 측은 “민주노총 요구를 안 들어줬더니 증인으로 채택하려 한다”고 외부에 알렸다. 지난 8일 병원장은 증인으로 채택됐다.

3. 꾀병 증인에겐 속수무책
 
9월 10일 학내 소요 사태와 관련해 교문위 증인으로 채택된 김문기(사진) 전 상지대 총장은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리출석한 아들은 “아버지가 위중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시간 김 전 총장은 서울 서초구의 한 병원을 양복 차림으로 걸어다녔다.

4. 피감기관장 망신 주기
 
9월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의 경찰청 국감. 새정치연합 유대운 의원은 총기 오발 사건을 질책하다 강신명(사진) 경찰청장에게 “제대로 된 총기 사용법을 시연해보라”며 모형 권총을 건넸다. 같은 당 문희상 의원조차 유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5. 기관장은 위증 시비
 
10월 5일 보건복지위 국감장. 최광(사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기금운용 기구를 독립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단선적’이란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인터뷰 내용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 기자가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엔 해당 발언이 담겨 있었다.

6. 의사진행 공방만 13시간
 
10월 8일 교문위의 교육부 국감(사진). 역사 교과서 갈등으로 13시간 내내 여야의 의사진행발언이 이어졌다. 박주선 위원장은 “‘의’자만 나와도 골머리가아프다”고 했다. 교문위의 9월 18일 국감에서도 의사진행발언 시간이 전체 답변 시간보다 길었다.

7. 국감 도중에 민원 처리
 
10월 7일 문 체 부에 대한 교문위 국감. 박주선 위원장이 돌연 감사 중지를 선언하고 ‘올림픽스포츠센터(사진) 민간 매각 철회 촉구 결의안’을 의결토록 했다. 지역구에 해당 시설이 있는 새누리당 이종훈·새정치연합 유은혜 의원이 낸 민원성 결의안이었다.

8. ‘왜 인사 안 왔나’ 호통
 
9월 14일 법사위의 감사원 국감.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내가 국회부의장이다. 사무총장 바뀌면 내가 인사하러 와야 하느냐”고 이완수(사진 오른쪽) 사무총장에게 물었다. 이 총장은 “송구스럽다”고 했다.

이지상·김경희 기자 groun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