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태양광 발전

“日, 한국 꺾고 수주한 터키 원전 건설 포기 가닥”

Shawn Chase 2018. 12. 4. 16:51


남민우 기자



입력 2018.12.04 11:22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터키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최종 조율 중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건설 비용이 당초보다 2배 이상으로 불어난 데다, 터키 측과 조건 조정에 난항을 겪은 데 따른 것이다.

이 원전은 2013년 일본이 한국을 물리치고 수주해 주목을 받았다. 터키 흑해 연안 시노프지구에 원전 4기를 건설하는 이 사업엔 한국 두산중공업도 수주 전에 뛰어들었지만, 미쓰비시, 이토추(伊藤忠)상사 등이 참가한 일본 컨소시엄이 따냈다.

터키 시노프 원전 건설 부지. /니혼게이자이신문


그러나 일본 측은 사업화를 위해 정밀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골머리를 앓기 시작했다. 원전 1기당 비용이 1조엔이 넘으면서 전체 사업 비용이 당초 예상의 2배인 5조엔에 달할 것이란 게 일본 측의 추산치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여파로 안전대책 비용이 크게 늘어난 데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한 점 등이 비용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일본 정부 측은 자금 지원과 전기 요금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노프 원전은 일본 기업이 비용을 부담해 건설한 뒤 발전사업에서 얻는 이익으로 건설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일본 입장에선 사업비가 늘수록 전기 요금이 높아져야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그러나 터키 정부는 일본 측 요구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적자가 커질 것이란 판단에 일본 측이 원전 건설 계획 포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당초 2017년 착공해 2023년 1호기를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원전 사업을 추진했다.

일본의 원전 수출은 다른 지역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투아니아와 베트남 원전 사업은 언제 착공할지 기약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핀란드 원전 건설은 미쓰비시중공업과 함께 참여하는 프랑스 아레바사가 경영위기에 빠져 완공이 지연되고 있다. 일본 원전업계 주요 회사 중 하나인 도시바(東芝)의 상황도 악화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04/201812040110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