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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파운드리 지각변동…삼성 서광 비치나

Shawn Chase 2018. 8. 28. 20:11
최초입력 2018.08.28 17:23:01
최종수정 2018.08.28 19: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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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파운드리 지각변동…삼성 서광 비치나
최초입력 2018.08.28 17:23:01
최종수정 2018.08.28 19: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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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美글로벌파운드리 차세대공정 개발 중단 선언에 삼성, TSMC와 양강구도 예상
삼성, 화성에 6.5조 투자한 차세대 7나노공정 곧 가동…올 파운드리 매출 100억弗

기사의 1번째 이미지이미지 확대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GF)'가 차세대 7나노 공정 개발 중단을 선언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대규모 투자와 기술혁신이 요구되는 차세대 공정을 결국 포기하겠다는 뜻으로, 그간 기술 투자를 멈추지 않고 7나노 공정 완성에 다다른 삼성전자와 대조를 이룬다. 반도체업계는 세계 2위 업체인 GF의 포기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에 본사를 둔 GF는 최근 자사 파운드리 사업의 미래 기술인 7나노 공정 개발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와 막대한 기술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7나노 공정보다 임베디드 메모리, 저전력 반도체와 같은 제품 개발에 기술력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최근 수년간 악화한 재무구조와 대규모 인력구조조정 계획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운드리는 외부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공급하는 사업 방식이다. 글로벌 점유율에서 압도적 1위인 대만의 TSMC(55.9%)에 이어 GF가 9.4%로 2위 자리를 지켜왔다. 반면 삼성전자는 7.7%로 대만 UMC(8.5%)에 이어 4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7나노 기술 경쟁은 네 업체 중 TSMC, GF, 삼성전자 간 '3파전' 양상으로 전개돼 오다가 결국 GF마저 '기술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이에 따라 7나노 제품의 글로벌 공급망은 TSMC와 삼성전자 간 진검승부로 압축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 역시 "그간 삼성의 끊임없는 파운드리 사업 투자가 결실을 맺는 데 (GF의 기술 포기가)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부문의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돌파구를 모색해왔다.

2005년 사업을 시작한 뒤 2007년 애플에 아이폰용 모바일 프로세서(AP)를 공급하면서 반도체 위탁생산에 속도가 붙었다. 아직 글로벌 4위 규모이지만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10나노 공정을 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 하반기에는 미세화 공정의 필수 장비인 극자외선(EUV) 생산라인을 통해 7나노 공정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공정은 단위가 미세해질수록 칩의 크기가 줄어 같은 규모의 시설에서 더 많은 칩을 생산할 수 있다. 성능과 전력 효율도 상승해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이 같은 기술·사업 성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에서 과감한 설비 투자 결정이 이뤄지면서 한층 가속화할 수 있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시스템LSI 부문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독립시키는 한편, 미국 텍사스 오스틴공장에 10억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투자를 완료했다. 

EUV 생산라인의 경우 경기도 화성캠퍼스에 6조5000억원의 초대형 투자가 이뤄졌다. 해외 시장조사기관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파운드리 매출액은 46억달러(약 4조9700억원)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올해에는 두 배 이상 확대한 100억달러 이상 매출로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과 함께 세계 2위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 미국 인텔 등 세 업체가 미래 파운드리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EUV 생산라인 구축에 사활을 건 경쟁을 하고 있다"며 "이 중에서도 삼성전자는 종합반도체 기업으로서 축적한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EUV 라인에 집약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내년 초 7나노 공정의 안정적 수율을 확보하면 TSMC와 삼성전자가 고부가 제품군에서 절대적 양강 구도를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