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올레드 시장에 집중해야 하지만, 사정이 만만찮다. 일찌감치 2007년부터 올레드에 집중해 온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전체 매출의 70%를 올레드로 벌어들인다. 주로 삼성전자나 애플에 모바일용 중소형 올레드 패널을 납품하는데 세계 중소형 올레드 패널 시장 점유율이 97%일 만큼 독점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먹구름이 끼었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애플의 아이폰 X과 삼성전자 갤럭시S9의 판매량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결국 주문량이 줄어들었고 저조한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중대형 올레드 패널 시장에선 입지가 좁다. 올레드 대신 LCD 기반의 QLED에 집중한 영향이다. 올레드 사업을 확대할 기반이 마땅찮은 것이다.
2012년 올레드 양산을 시작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올레드 패널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꾀했지만, 아직 전체 매출의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10% 수준인 올레드 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 4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레드는 LCD보다 제조 원가가 비싸다. 같은 물량을 팔아도 남는 것이 적다는 의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 마킷에 따르면 초고화질(UHD·3820x2160화소) 올레드 TV 패널(55인치)의 제조원가(지난해 4분기 기준)는 대당 평균 538달러(약 57만8000원)다. 같은 사양의 LCD 패널 원가(227달러)의 2.4배 수준이다.
이연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산업정책실장은 "올레드는 구부리고 접을 수 있는 유일한 패널인 만큼 시장 확산성이 크다"며 "올레드를 활용해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최현주 기자
세계 정상에 서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崛起)'에 발목이 잡힌 영향이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며 축포를 쐈지만, 당장 올 1분기부터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267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1분기 6년 만에 영업손실(-983억원)을 입은 후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유진투자증권은 9일 "LG전자가 보유(지분율 37.9%)한 LG디스플레이 지분을 LG전자의 기업가치 산정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의 투자보고서까지 내놨다. LG디스플레이의 지분 가치를 '0'으로 보겠다는 것이다. 지난달엔 지분가치를 2조6790억원이라고 평가했다.
아직 손실을 보지는 않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2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조7000억원을 벌었다.
두 업체의 실적이 한꺼번에 추락하는 데는 중국의 영향이 크다. 중국은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을 국가 산업으로 지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덕에 면적 기준으로 세계 LCD 시장 점유율 34.9%를 차지해 한국(27.4%)을 앞섰다.
지난해 LCD 패널 세계 1위 업체로 등극한 중국 BOE를 비롯해 중국 HKC, 대만 AU 등이 제품 가격을 확 낮추면서 LCD 가격은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해 210달러(약 23만원)까지 올랐던 TV용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지난달 말 177.3달러(약 19만원)로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지만, 아직 매출에서 액정표시장치(LCD)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LG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의 90%를 LCD로 번다. 이 때문에 올레드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기 위해 올해 9조원을 관련 시설 투자에 쓸 계획이었지만, 미처 대비하기도 전에 중국의 공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연초 사내 블로그에 “우리의 목표는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기존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올레드만의 장점을 이용해 신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라며 올레드를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타격을 피할 수는 없다.
문제는 앞으로도 상황이 별반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이 기술 공세까지 퍼붓고 있어서다. BOE는 연말 세계 최초로 10.5세대 대형 LCD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나마 LCD 시장에서 한국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패널까지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65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시장까지 점유한다면 대형 패널에 집중해온 LG디스플레이는 또 다른 직격탄을 맞는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LCD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절반이 TV 등 대형 패널이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며 축포를 쐈지만, 당장 올 1분기부터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267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1분기 6년 만에 영업손실(-983억원)을 입은 후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유진투자증권은 9일 "LG전자가 보유(지분율 37.9%)한 LG디스플레이 지분을 LG전자의 기업가치 산정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의 투자보고서까지 내놨다. LG디스플레이의 지분 가치를 '0'으로 보겠다는 것이다. 지난달엔 지분가치를 2조6790억원이라고 평가했다.
아직 손실을 보지는 않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2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조7000억원을 벌었다.
지난해 LCD 패널 세계 1위 업체로 등극한 중국 BOE를 비롯해 중국 HKC, 대만 AU 등이 제품 가격을 확 낮추면서 LCD 가격은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해 210달러(약 23만원)까지 올랐던 TV용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지난달 말 177.3달러(약 19만원)로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지만, 아직 매출에서 액정표시장치(LCD)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LG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의 90%를 LCD로 번다. 이 때문에 올레드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기 위해 올해 9조원을 관련 시설 투자에 쓸 계획이었지만, 미처 대비하기도 전에 중국의 공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연초 사내 블로그에 “우리의 목표는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기존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올레드만의 장점을 이용해 신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라며 올레드를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타격을 피할 수는 없다.
문제는 앞으로도 상황이 별반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이 기술 공세까지 퍼붓고 있어서다. BOE는 연말 세계 최초로 10.5세대 대형 LCD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나마 LCD 시장에서 한국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패널까지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65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시장까지 점유한다면 대형 패널에 집중해온 LG디스플레이는 또 다른 직격탄을 맞는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LCD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절반이 TV 등 대형 패널이다.
[출처: 중앙일보] 中, 나라 전체 LCD 올인···삼성 1조6000억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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