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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급 류현진 '약팀에만 강한 5선발' 꼬리표 뗐다

Shawn Chase 2018. 4. 22. 14:07

송고시간 | 2018/04/22 13:07


괴물로 돌아온 류현진, 시즌 초반 수모 딛고 평균자책점 1.99 맹활약

류현진의 투구
류현진의 투구[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약팀에만 강한 다저스의 5선발 투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좌완 류현진(31)은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우리나라 야구의 자존심이지만, 올 시즌 개막을 앞둔 현지 평가는 냉정하기 짝이 없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집결한 메이저리그에서 2015년 어깨 수술까지 받은 류현진은 그저 평범한 선발투수였다.

2017시즌에 거둔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의 성적은 수술 경력을 고려하면 다행스럽긴 해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는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류현진은 '명예 회복'을 목표로 야심 차게 올 시즌을 출발했지만, 첫 등판인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방문경기에서 제구에 애를 먹으며 조기 강판당했다.

3⅔이닝 동안 5안타와 볼넷 5개를 내주고 3실점 했다. 삼진은 2개를 잡았다.

이후 팀 내 류현진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지구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클레이턴 커쇼를 비롯한 다저스 선발 4명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유망주들이 트리플A 경기에서 호투를 펼치면서 '류현진 위기론'이 확산했다.

현지 언론은 '앞으로 선발 잔류 시험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압박했고, 커쇼와 알렉스 우드 사정상 류현진의 등판일이 갑자기 바뀌는 '5선발 설움'도 겪었다.

류현진의 피칭
류현진의 피칭[AP=연합뉴스]


시즌 첫 등판에서 수모를 당한 류현진은 이후 보란 듯이 부활했다.

1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첫 승을 올렸다. 이어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도 6이닝 3피안타 2실점의 호투로 2승째를 챙겼다.

오클랜드전에서는 8개, 샌디에이고전에서는 9개의 삼진을 잡았다.

백미는 시즌 4번째 등판인 22일 경기였다.

상대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팀이자 2년 연속 95승 이상을 거둔 강팀 워싱턴 내셔널스였다.

워싱턴의 선발투수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 스티븐 스트래즈버그였다. 타선에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인 브라이스 하퍼가 버티고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자신을 향한 의문 부호를 완전히 지워냈다.

하퍼에게 전략적으로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볼넷 3개를 허용했지만, 정교한 제구와 다양한 볼 배합으로 삼진 8개를 잡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찍었다.

팀의 4-0 승리로 시즌 3승(무패)째를 챙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87에서 1.99로 하락했다.

팀 내 선발투수 가운데 류현진만 평균자책점이 1점대다.

그나마 커쇼의 평균자책점만 2점대(2.45)고 우드(3.91)와 마에다 겐타(3.77)는 3점대, 리치 힐(6.00)은 6점대다.

지금까지 활약만 놓고 보면 류현진이 커쇼와 함께 팀 내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지에서도 이날 워싱턴전을 계기로 '약팀에만 강한 5선발' 수식어가 완전히 사라졌다.

브라이스 하퍼
브라이스 하퍼[EPA=연합뉴스]


ksw08@yna.co.kr



'7이닝 8K 무실점' 류현진, 선발 3연승 성공 ERA 1.99(종합)

박성윤 기자 입력 2018.04.22. 12:39 수정 2018.04.22. 12:42


▲ 류현진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이 2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 평균자책점은 2.87에서 1.99가 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 첫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는 3경기 연속 기록했다. 데뷔 처음으로 3경기 연속 8탈삼진 이상을 기록했다. 팀이 4-0으로 이겨 선발 3연승까지 챙겼다.

1회초 브라이스 하퍼에게 1볼넷을 내줬고 2회초에는 맷 위터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으나 삼진 3개를 포함해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2회말 생일을 맞은 작 피더슨이 워싱턴 선발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상대로 중월 1점 홈런을 때렸다.

1-0 리드에서 류현진은 3회초 위기를 맞이했다. 트레아 터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하퍼와 라이언 짐머맨에게 볼넷을 내줬다. 2사 만루에서 류현진은 모이세스 시에라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무실점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4회초 삼진 3개를 빼앗으며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이끌었다.

5회초도 삼진 1개 포함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류현진은 1-0 리드가 유지되는 가운데 6회초 하퍼, 짐머맨, 모이세스 시에라를 만나 유격수 직선타-유격수 땅볼-삼진을 유도하며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7회초에는 위터스, 테일러, 디포를 차례로 상대하며 우익수 뜬공 2회, 유격수 땅볼을 만들며 4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류현진은 7회말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교체됐다.

타석에 들어선 에르난데스가 스트라스버그를 상대로 좌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2-0으로 리드를 잡은 다저스는 류현진에 이어 토니 싱그라니와 켄리 잰슨이 마운드에 올라 워싱턴 마운드를 잠재웠다. 다저스 코디 벨린저는 8회말 1사 1루에 우월 2점 아치를 그리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류현진, '3볼넷'이 그렇게 기분나쁘지 않은 이유

김재호 입력 2018.04.22. 13:54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평소 류현진은 "볼넷을 내주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날은 조금 달랐다.

LA다저스 선발 투수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 89개. 시즌 평균자책점은 1.99로 내려갔다. 팀은 4-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시즌 두번째 무실점 투구이며, 최다 이닝을 소화한 경기다. 동시에 장타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은 경기이기도 하다.

류현진이 이날 허용한 3볼넷은 결과적으로 좋은 볼넷이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그러나 볼넷 3개를 내준 것은 흠이었다. 3개 모두 상대 중심 타선 브라이스 하퍼, 라이언 짐머맨을 상대로 내줬다. 하퍼에게는 1회와 3회, 짐머맨에게는 3회 허용했다.

세 차례 볼넷 장면에서 류현진은 모두 첫 2구를 볼을 던졌다. 장타력이 있는 선수이기에 피해간다는 인상이 짙었다. 그러면서도 쉽게 포기하지는 않았다. 3회에는 3-0에 몰린 상황에서 풀카운트 승부까지 벌였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장면에 대해 말했다. "볼넷으로 내보내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며 운을 뗀 그는 "상황에 따라 볼넷도 좋은 생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2아웃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내보내고 싶지는 않았다"며 하퍼와 벌인 승부에 대해 말했다.

쉽게 볼넷을 내주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의 머릿속에 볼넷이 완전히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이 둘과의 승부를 "어렵게 가려고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짐머맨을 볼넷으로 내보낸 상황에 대해서는 "짐머맨보다는 다음 타자가 괜찮다고 생각해서 어렵게 했다"고 털어놨다.

하퍼와 짐머맨은 장타력이 있는 선수다. 여기에 상대 선발은 정상급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다. 류현진은 "경기전부터 최소 실점을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들에게는 홈런을 맞느니 차라리 볼넷으로 피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도 결국 다음 타자를 잘 잡아야 통할 수 있는 얘기다. 이날 류현진은 그게 됐다. 1회 짐머맨을 유격수 땅볼, 3회에는 2사 만루에서 모이세스 시에라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그는 "기록상으로는 나쁘겠지만, 다음 타자를 막았기 때문에 괜찮았던 볼넷이라 생각한다"는 말을 남겼다. greatnemo@maekyung.com



[생생인터뷰] 로버츠, "류현진, 모든 구종 좋아..잘 던졌다"

입력 2018.04.22. 13:20 수정 2018.04.22. 13:21



[OSEN=로스앤젤레스(미국), 서정환 기자] 3승을 신고한 류현진(31·다저스)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칭찬을 들었다.

LA 다저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시즌 2차전에서 작 피더슨과 엔리케 에르난데스, 코디 벨린저 삼총사의 홈런포가 터져 4-0으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7이닝 8삼진 2피안타 3볼넷으로 호투해 시즌 3승을 챙겼다.

경기 후 로버츠는 “류현진이 샌디에이고전에 이어 또 잘 던졌다. 오늘 집중력이 좋았다. 안쪽과 바깥쪽 코스의 직구, 커터,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이 좋았다. 아주 잘했다. 직구, 커브 등이 스크라이크존에 잘 들어갔다. 그랜달과의 호흡도 좋았다”며 칭찬이 자자했다.

로버츠는 “90구 중반이 되니 류현진을 내렸다. 자신감은 좋았다. 류현진이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시즌을 건강하게 치르고 있다. 동기부여가 잘 되고 자신감도 찾았다”며 기뻐했다.

모처럼 3홈런이 터진 다저스 타선이었다. 로버츠는 “피더슨이 나와서 플레이를 잘했다. 스윙이 좋았고, 스트라이크존을 잘 공략했다. 벨린저의 홈런도 좋은 일이다. 버블헤드 나잇에 홈런을 쳤다”며 타선에도 합격점을 줬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류현진, 다저스 유일한 1점대 선발..NL 다승 공동 2위, ERA 9위

입력 2018.04.22. 12:43



스트래즈버그와 맞대결 승리..팀 내 위상도 달라져

류현진의 역투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22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팔색조' 매력을 뽐내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 스티븐 스트래즈버그(30·워싱턴 내셔널스)를 눌렀다.

류현진의 팀 내 입지는 더 단단해졌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워싱턴의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에게 전략적으로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볼넷 3개를 허용했지만, 정교한 제구와 다양한 볼 배합으로 삼진 8개를 잡았다.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0㎞였다.

워싱턴 선발 스트래즈버그는 최고 시속 158㎞의 강속구를 뿌렸다. 그러나 스트래즈버그는 7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내주며 5피안타 2실점했다.

단타 2개만 내주고, 무실점 경기를 한 류현진의 판정승이다.

이날 경기 승리투수도 류현진이었다. 스트래즈버그는 패전의 멍에를 썼다.

스트래즈버그는 지난해 9월 18일 다저스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를 챙겼다. 당시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실점하지 않았지만, 5회에 볼넷 2개를 내주며 강판당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의 성적은 4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이다.

류현진은 7개월 만에 열린 리턴 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류현진, 포수와 상의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류현진이 2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 중,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과 볼 배합을 상의하고 있다.

이날 호투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87에서 1.99로 낮췄다.

다저스 선발 투수 중 유일한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다.

현역 최고 투수로 꼽히는 팀 동료 클레이턴 커쇼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다, 전날(21일) 워싱턴전에서 7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주춤해 평균자책점이 2.45로 올랐다.

다른 다저스 선발 투수들은 모두 3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선발 알렉스 우드는 평균자책점 3.91, 마에다 겐타는 3.77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보다 2점 가까이 높다.

왼손 중지 염증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리치 힐의 평균자책점은 6.00이다.

류현진은 팀 내에서 가장 먼저 3승을 올린 투수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다저스 선발 5명 중 가장 부진한 출발을 했다.

커쇼, 우드의 휴식일을 위해 등판 일정을 미루거나 당기는 '5선발 설움'도 겪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1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반등하고,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6이닝 3피안타 3실점)에 이어 22일 워싱턴전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펼치며 자신을 향한 평가를 바꿔놨다.

이제 류현진의 이름은 내셔널리그 투수 순위표 상위에서 발견할 수 있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9위,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류현진이 1∼2선발급 성적을 올리면서 팀 내 입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누구도 류현진을 5선발로 분류할 수 없다.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