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공항

전투기 본고장 미국에 빅딜 제안.

Shawn Chase 2018. 3. 29. 23:04

시큐리티월드
전투기 본고장 미국에 훈련기 수출하는 한국 방위산업

2017-07-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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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미 공동 개발 초음속 고등훈련기 두고 미국에 ‘빅딜’ 제안 

[보안뉴스 성기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뒷이야기 하나 둘씩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방 분야에서도 눈길을 끄는 뉴스가 보도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산 전투기 구입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힌 것이다. 우리가 일방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우리나라가 공동 개발 중인 초음속 고등훈련기를 미 공군이 사는 일종의 ‘빅딜’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사진=iclickart]
한국의 방위산업 분야가 미국과의 빅딜을 제안할 정도로까지 성장했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해 트럼프 대통령까지도 놀랐다는 전언이다. 문 대통령의 깜짝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를 삼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무역수지 불균형을 맞추면서 우리의 항공산업 발전과 자주 국방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일종의 ‘윈윈 카드’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30일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양국 정상 간 만찬과 회담을 진행하면서 우리 정부가 미국 전투기를 더 구매하는 대신 양국 협력사업인 고등훈련기를 미국 측이 구매할 의사가 있는지 타진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방안이 있느냐’고 놀라워하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의 이 같은 협의 내용은 매우 실무적인 것이어서 이번 회담에서 결론은 나지 않았다. 하지만 향후 양국 고위급이나 실무급 채널에서 물밑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끼리 큰 틀에서 합의를 본 만큼 협의는 긍정적인 결론이 날 것으로도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고등훈련기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한국의 항공우주산업(KAI)이 공동 개발한 ‘T-50A’다. 기존의 T-50 훈련기로는 미국 공군의 차기 훈련기 T-X 프로그램사업의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없어 미국 록히드마틴과 함께 FA-50 경전투기를 기반으로 개량 제작한 것이 T-50A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방산기업 중의 하나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8조원에 달하는 미 차세대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 수주전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미 공군은 40년 이상 노후화된 훈련기(T-38)를 전면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일부 미 공군 조종사들이 기존의 훈련기가 너무 낡아서 훈련을 거부하는 부작용도 낳고 있는 실정이다.

훈련기 수주는 총 350대 규모로 사업비가 160억 달러(약 18조원)에 달한다. 미국의 결정에 영향을 받는 다른 동맹국의 수요까지 고려하면, 50조원 이상의 파급효과나 시너지가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다. 

최종 수주 결정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나올 예정이다. 이번 수주전에는 KAI와 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을 포함해 총 4개 컨소시엄이 뛰어들었다. 현지에선 KAI·록히드마틴의 T-50A와 사브·보잉이 만드는 ‘BTX-1’ 간의 ‘양대 파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당선인 시절 록히드 마틴의 F-35 전투기 가격이 비싸다고 비판한 만큼 결국 가격이 가장 큰 결정 요인이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KAI·록히드마틴은 가격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T-50A는 KAI가 2001년 자체 개발한 T-50 훈련기를 미 공군의 요구에 맞게 개량한 것이며, 미 공군 훈련기 입찰 조건에 따른 충족 옵션비행도 이미 마친 상태다.

KAI의 FA-50 경전투기에서 미 공군의 T-X용 기체로 변화된 주요 개량 포인트는, F-35 및 F-22 전투기의 훈련기 활용을 위하여 AESA 레이더 및 스텔스기의 전술훈련을 대신 할 수 있는 항전장비와 훈련 소프트웨어의 개량, 그리고 미 공군타입 붐(Boom)방식의 공중급유구의 신설 및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추가 연료탱크 부착 등이 있다. 또한, 현재 F-404엔진에서 향후 고성능의 F-414 엔진의 장착 가능성과 훈련용 타겟팅포드 장착도 검토가 되고 있다.

또한, F-22나 F-35와 같은 스텔스 전투기들은 평시 정비 유지비용도 과대하기 때문에 평시에는 훈련기에 해당 전투기의 항전장비와 공격 시스템을 시뮬레이션할 시스템을 내장하는 방식으로 제작, 전투조종사들이 탑승하여 비행기량 유지비행을 함으로 전투기는 쉴 수 있게 하여 유지비와 수명을 절약할 수 있는 체계를 계획중이라고 한다. 이 점에 있어 경전투기 기반인 T-50A는 타 아음속 훈련기 기체들에 비해서 유리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에서 KAI는 설계, 부품 생산과 반제품 조립, 록히드 마틴은 최종 조립과 훈련용 소프트웨어 공급 역할을 맡는다. KAI의 경남 사천공장에서 날개, 동체, 꼬리 등 4~5개 부분(Knock Down Parts)으로 조립한 후, 록히드마틴의 그린빌 공장으로 가져와 최종 조립하는 것이다.

이번 수주전은 우리의 ‘국운’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큰 사업이다. 문 대통령도 방위산업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이번 수주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꿰뚫고 있었을 것이다. 이번 수주전을 통해 향후 보다 개선된 신소재 적용, 스텔스 기능, 레이더 부분, 레이저 건, 무장할 유도탄 개발 등 최소한 4.5세대 경전투기까지 끌어 올려야 하는 것이 제 4차 산업 시대의 과업에 속한다는 지적이다.

하성용 KAI 사장은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모든 준비는 끝났다. 미 공군이 반드시 T-50A를 선택하도록 할 것”이라며 각오를 단단히 다진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준비된’ 마케팅 전략 덕분에 18조원대의 훈련기 수주전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