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공항

2터미널, 문 연 지 두 달… 진화는 계속된다

Shawn Chase 2018. 3. 28. 14:30

홍준기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7/2018032701633.html



입력 : 2018.03.28 03:03

셀프 체크인 등 자동화 시스템 호평
이용객 98% "2터미널 쉽게 찾아" 1터미널보다 만족도 높아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 여객 전년 대비 9.9% 늘어나 1186만명
전체 항공 운송 실적도 증가

3터미널과 5활주로 건설 땐 연간 1억3000만명 수용 가능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2터미널과 계류장의 전경. 2터미널은 ‘스카이팀’ 소속인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KLM, 델타항공 등 4개 항공사가 사용하고 있다. 연간 18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2터미널이 지난 1월 문을 열면서, 인천공항은 1터미널과 2터미널을 합쳐 한 해 72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 성장했다. 향후 두 단계의 확장 공사를 마치면 인천공항은 연간 1억30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 규모를 갖추게 된다. / 인천공항공사 제공


지난 1월 18일 문을 연 인천공항 2터미널이 인천공항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 동안 총 16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터미널 만족도 종합 점수가 5점 만점에 4.48점으로 작년 4분기 1터미널에 대한 조사 결과(4.26점)보다 0.22점 높았다"고 27일 밝혔다. 출국(4.46점), 입국(4.46점), 환승(4.53점) 등 세부 분야별로도 모두 1터미널에 대한 조사 결과보다 만족도 종합 점수가 높았다.

◇"자동화 시스템, 교통 편리 호평"

인천공항공사
2터미널 시설물 위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 2터미널이 문을 열면서 인천공항의 전체적인 서비스 수준도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인천공항공사 제공


우선 이용객들은 2터미널에 대해 "자동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편리했다"고 평가했다. 2터미널로 이전한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KLM, 델타항공 등 네 항공사 이용객은 1터미널에 있을 때보다 셀프 체크인 기기(이용객이 스스로 탑승권 등을 발권받는 기기) 이용자 수가 25.5% 증가했다. 셀프 백드롭 기기(이용객이 스스로 수하물을 부치는 기기) 이용자 수도 171% 증가했다.

"2터미널을 찾기 쉬웠고 터미널 내 이동 거리가 짧아 편리했다"는 반응도 많았다. 이용객 대상 조사에서 이용객 98%가 "2터미널을 쉽게 찾았다"고 답했다. 또한 2터미널 이용객의 78.4%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터미널에선 KTX·공항철도 역사(驛舍)와 버스 대합실 역할을 동시에 하는 교통센터와 터미널 사이 거리가 짧다. 1터미널과 교통센터 사이 거리는 223m인데, 2터미널과 교통센터 사이 거리는 59m다. 동선이 짧아지면서 이용객 만족도가 높아진 셈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1터미널은 인천공항 도착 이후 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터미널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2터미널은 교통센터 내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며 "이러한 서비스 개선이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터미널 곳곳에 흩어져 있는 상주 기관 민원실도 2터미널에선 '정부 종합 행정 센터'라는 이름으로 한곳에 모여 있다. 이용객들은 2터미널 2층에 있는 이 센터에서 출입국, 세관, 농림축산검역 등 총 아홉 기관의 민원 처리 서비스를 일괄 제공받을 수 있다.

◇어린이 이용객도 행복한 2터미널

인천공항공사는 2터미널에 뽀로로·타요 등 캐릭터를 테마로 한 어린이 놀이 공간을 만들어서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지겹지 않도록 했다. 환승객들이 가볍게 운동하거나, 쉬면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공간 등을 만들어 환승객 만족도도 높였다.

인천공항공사는 2터미널에 자비에 베이앙, 율리우스 포프, 김병주 등 국내외 작가의 예술품을 설치했다. 공사 관계자는 "2터미널은 단순 교통 시설이 아닌 여가·문화 공간으로 설계됐다"며 "공항 이용객들이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는 시간이 지겹게 느껴지지 않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2터미널은 면세점도 터미널 중앙에 집중시켜서 공항 이용객들이 쉽게 면세점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면세 구역의 중앙 집중도를 28%에서 83%로 대폭 개선했다"며 "상업 시설 전반에서 여객당 단위 면적도 1터미널 대비 150% 수준으로 넓혀서 고객의 쇼핑 편의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만의 기념품을 판매하는 차원에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는 카카오·라인·뽀로로 등의 캐릭터 상품 매장을 설치한 것도 2터미널의 특징이다.

◇2터미널 문 열자 항공 운송 실적도 증가

2터미널이 문을 열면서 인천공항 전체의 항공 운송 실적도 증가했다. 1월 18일부터 3월 20일까지 국제선 운항 횟수는 6만5037회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국제선 이용 여객도 1186만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다. 이 기간 환승객이 147만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것 역시 '글로벌 허브 공항'을 지향하는 인천공항으로서는 반가운 대목이다.

연간 18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2터미널이 문을 열면서, 인천공항은 1터미널과 2터미널을 합쳐 한 해 72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 성장했다. 인천공항공사는 2터미널을 더욱 확장하는 '인천공항 4단계 건설 사업'도 진행 중이다. 4단계 건설 사업은 4조2000억원을 투입해 2터미널을 확장하고, 4활주로를 건설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4단계 이후 최종 단계인 5단계 확장 사업을 통해 3터미널과 5활주로를 건설하면 인천공항은 연간 1억30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항이 될 전망이다.

또한 2터미널이 만들어지면서 항공사들이 '항공 동맹'별로 별도 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인천공항 2터미널은 '스카이팀' 소속인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KLM, 델타항공 등 네 항공사가 사용 중이고, 2터미널 확장 작업이 완료되는 2023년 즈음이면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 대부분이 2터미널로 이전할 전망이다. 1터미널은 아시아나항공이 속한 '스타 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들이 함께 쓰게 된다.

같은 항공 동맹 소속 항공사는 마일리지 등을 공유하기 때문에 공항 이용객들은 환승하더라도 같은 항공 동맹 소속 항공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지향하는 '허브 공항'이라는 목표를 고려하면 1터미널에 '스타 얼라이언스', 2터미널에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를 배치하는 것이 큰 장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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