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입력 : 2017.12.19 13:41 | 수정 : 2017.12.19 15:49
與·임종석 실장 불참한 국회 운영위서 장제원 의원 이 같이 주장
김성태 "정권차원 문제로 비화될 수도…국익위해 못밝히는 것도 있다"
국민의당도 운영위 참석…김동철 "임 실장, UAE에 文친서 전달 가능성"
19일 더불어민주당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국회 운영위에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한목소리로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파견 의혹에 대한 진상파악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히 이날 나오지 않은 임 실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008년 한국전력의 해외 자원개발을 자문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해외 자원개발을 도운 핵심인물인 국정원 1차장이 임 비서실장의 UAE 방문에 동행했다”며 “임 실장이 UAE에서 전임 정권에 보복을 가하려다 외교적인 문제가 생겼다가 무마하려는 것 아닌지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만약 의혹 해명에 거짓이 있다면 이는 정권 차원의 문제로 비화될 것이라고 분명히 경고한다”며 “임 실장은 우리 국민 앞에 이실직고해야 한다. 국회는 이를 밝힐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익과 국제신뢰 문제 때문에 더 이상 밝히기 어렵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다”면서 추가 의혹이 있지만 국익을 위해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처럼 말하기도 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이 자리에서 “세간에는 ‘문재인 정권이 정치 보복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뒤꽁무니를 캐다가 심지어 UAE 왕실 자금까지 들여다보다 발각됐고, UAE 왕실이 격노해 국교를 단절하겠다고 항의하니까 이를 무마하기 위해 문 대통령을 대신해 임 실장이 국정원 1차장을 대동하고 UAE 왕세자에게 고개 숙이고 사과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 의원은 “만약 청와대 해명처럼 해외파견 부대 격려를 위해 방문한 것이라면, 왜 그동안 UAE대사관과 외교부, 청와대 간 주고받은 공문을 국회 운영위에 공개하지 못하느냐”며 “숨는 자가 범인이다. 청와대는 ‘UAE원전 게이트’가 국정농단 사건으로 발전하기 전에 국회에서 진실을 규명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임 실장의 UAE 방문으로 ‘국교 단절설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할 수밖에 없고 무리수로 경제적 효과가 자그마치 90조원에 달하는 대한민국의 성과가 수포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에선 김동철 원내대표가 “UAE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볼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오늘 운영위 소집에 응하지 않음으로써 의혹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親書)도 가져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임 실장의 행적에 대해서는 소상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히고 잘못이 있다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는 “의혹에 대해 집권 여당이 ‘일방적인 지라시(사설 정보지)에 불과하다’고 공세를 하는 태도는 과거 정부에서 많이 봤다”고 비판하면서 “야당이 임 실장의 특사 의혹을 제기하는 것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권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국당에 대해서도 “국민들에게 임 실장의 UAE 방문 사실을 낱낱히 공개할 필요가 있다면 진정성 있게 (여당에게) 협조를 구하는 자세를 보여줬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최도자 의원은 “청와대의 대응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의 자랑거리가 ‘소통’인데, 왜 유독 야당과는 소통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는 민주당 소속 운영위원들은 불참했다. 다만 민주당 운영위 간사인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가 회의 초반 20여 분 간 들어와 “불법 소집된 회의다”, “여당과 협의 없이 운영위를 개최하는 것은 국회 무시이고 독선”이라면서 강력하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19/20171219015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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