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1.01 03:11
[막 내린 사드 갈등]
사드 봉합 첫날, 산업계 "유커 돌아오고 중국 사업도 회복되길"
- 한류 스타 보도 거의 사라졌는데
갑자기 수십개 매체들 결혼 생중계, 금한령 풀어지고 있다는 대목
- 사드 보복 피해, 당장 회복 어렵지만
서울 명동 상점 "알바 다시 고용"… 여행업계, 한국관광 홍보 재개
롯데 "중국 소비자에 긍정 신호", 현대車도 현지 판매 반등 기대
한·중 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갈등 봉합을 위한 합의문을 공개한 31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의 화제 분야에선 한류 스타 배우인 송중기와 송혜교 결혼식이 1억6000만 건(오후 6시 기준)으로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인 바이두(百度)에도 '송중기' 연관 검색어 조회 건수는 1280만 건에 달했다. 사드 갈등이 계속된 지난 수개월간 중국 공중파 방송은 물론 인터넷에서도 한류 스타 보도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한·중 양국이 합의문을 발표한 이날 갑자기 송중기와 송혜교 결혼식 관련 방송을 인터넷 생중계하는 등 관련 보도도 쏟아졌다.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국 문화산업 관계자는 "수십 개 중국 매체들은 두 사람 결혼을 '세기의 결혼식'으로 표현하며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일부 인터넷 언론은 생중계했다"며 "사드 관련 금한령(禁韓令·한류 금지령)이 풀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유커' 귀환 기대하는 유통·여행·면세점
"당장 내일부터 중국 관광객이 몰려왔으면 좋겠어요."
31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한식당을 하는 이주영(50)씨는 "그동안 손님이 뚝 끊겨 중국인 아르바이트생을 내보냈는데 다시 불러야겠다"며 웃었다. 사드 사태 전에는 점심때마다 중국인 손님이 길게 줄을 설 만큼 장사가 잘됐지만 이날 식당에는 손님이 없어 빈자리가 많았다. 중국 관광객이 자주 찾는 명동의 화장품 가게 직원들은 "정말 사드 문제가 풀린 게 맞느냐" "언제부터 관광객이 돌아오느냐"며 사드를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신세계면세점 인근 상가에서 잡화점을 하는 신모(67)씨는 "(사드 보복이 시작된) 3월까지만 해도 하루에 100대 넘는 대형 버스가 중국인 관광객들을 쏟아냈는데 요즘은 하루 3~4대에 불과하다"며 "빨리 혼잡했던 때로 되돌아가면 좋겠다"고 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관광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의 귀환'에 기대감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중국 현지 마케팅을 재개하는 등 곧바로 관광객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서울 중구에서 4성급 호텔을 운영하는 김모(41)씨는 "중국 측 여행사와 상품 개발에 바로 착수할 것"이라며 "중국 당국이 단체 여행객 비자 발급을 재개하면 곧바로 예약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유통업계는 당장 오는 11일 중국 최고 온라인 쇼핑 이벤트인 광군제(光棍節) 때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서울의 한 면세점 관계자는 "(항공기) 전세기가 모두 막혀 있는 상황이라 풀리는 데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당장 관광 상품 개발·구성을 하고 고객을 모으는 데 최소 2개월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 기업들도 "희망이 보인다"
한·중 사드 갈등 여파로 직·간접적 손해를 입어온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도 "매우 희망적"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중국 소비자의 거센 불매운동과 당국의 매장 폐쇄 등으로 큰 피해를 본 롯데그룹의 중국 본사 관계자는 "반한(反韓) 감정 탓에 매출 타격을 입었던 제과·음료, 백화점 등 현지 유통 매장과 선양의 롯데타운 공사 중단 사태는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중국 현지 관계자는 "판매 상황이 갑자기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렵겠지만, 정상회담 등 몇 차례 더 긍정적 신호가 더해지면 중국 소비자도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는 "차기(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으로선 내년 2월 평창올림픽 때 대규모 인적 교류가 불가피하다"며 "항공편 복원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올해 안으로 여행 제재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피해 규모는 8조~17조원 추정"
사드 사태로 인한 국내 산업계 피해액은 최대 17조원으로 추정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5월 "사드 보복으로 올해 우리 경제는 최대 8조5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IBK경제연구소는 과거 중국의 대(對)일본 경제 보복 사례를 바탕으로 1년가량 지속될 경우 피해
규모를 76억9000만~147억6000만달러(약 8조8000억~16조9400억원)로 추정했다.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 관광 상품 전면 금지 조치로 3월부터 9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203만6215명으로 작년(633만6312명)보다 68% 감소했다. 이 여파로 롯데면세점은 6000억원가량 피해를 봤고, 아모레퍼시픽도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32.4% 감소했다.
중국 외교부 "한국이 행동으로 옮기고 처리해야"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1/2017110100280.html
입력 : 2017.11.01 03:05
[막 내린 사드 갈등]
사드 봉합 합의문 발표했지만…
중국의 반대 입장엔 변화없다며 한국에 '장애물' 없애라고 요구
中언론 "한국, 中의 우려 인정"
화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사드 문제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되며 변화가 없다"고 했다. 또 "사드 문제가 한·중 양국 국민의 감정 혹은 관계에 영향을 미친 것은 확실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에 들어가지 않고, 한·미·일 안보 협력이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으며,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사드가 중국의 안보 이익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점을 공개 표명한 것에 주목한다"며 "한국이 이를 행동으로 옮기고 관련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양국 관계 발전의 장애물을 없애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했다. 화 대변인은 또 "우리는 한·중이 함께 사드 문제를 잘 처리해 모든 영역에서 교류와 협력이 정상 궤도로 돌아오게 하기를 희망한다"며 "그것이 양국 국민의 감정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날 오전 한·중 외교부가 공동 발표문을 낸 직후부터 이를 속보로 보도했다. CCTV는 오전 9시(한국 시각 10시) 외교부 발표문이 뜨자마자 발표문 전문을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최신! 중·한 관계에 큰 뉴스'라는 제목으로 양측이 군사 채널을 통해 사드 관련 소통을 하기로 했으며, 각 영역에서 교류 협력을 조속히 정상 발전 궤도로 되돌려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합의의 배경으로 한국이 사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인정했다는 점을 들었다. 중국의 속내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환구시보도 공동 발표 전 게재한 사설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전날 표명한 세 가지 입장을 언급하며 "이는 중국의 우려에 답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박근혜 정권보다 사드 문제 해결에 적극적임을 보여준 것으로 환영받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관련 기사에 '한국이 사드와 관련된 중국의 우려를 인정했다'는 제목을 달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1/20171101002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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