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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단된 신고리 5·6호기 원자로 모델, 유럽 안전기준 인증 최종 통과

Shawn Chase 2017. 10. 10. 00:47

이기훈 기자



입력 : 2017.10.09 14:17


EU-APR 조감도/한국수력원자력



신고리 5·6호기에 쓰일 원자로가 유럽서 안전 기준 인증 본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한국형 신형 원자로 모델이 안전성과 경제성을 모두 인정받았으며 세계 무대로 수출 길이 열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9일 한국수력원자력은 한국이 자체 개발한 3세대 원자로 APR1400의 유럽 수출형 원전인 EU-APR의 표준설계가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본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유럽 인증을 통과한 것은 미국과 프랑스, 일본, 러시아에 이어 다섯번째이다.

EU-APR 표준설계는 국내 신고리 3·4호기와 신한울 1·2호기 등에 쓰이고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 모델인 APR1400을 유럽 안전 기준에 맞춰 설계한 것이다. 이번 심사 통과로 유럽뿐 아니라 EUR을 요구하는 남아공·이집트 등에 원전 수출이 가능해졌다.

EUR 인증은 유럽사업자협회가 유럽에 건설될 신형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 등을 심사하는 것이다. 유럽 12개국 14개 원전사업자로 구성된다. 회원국들은 이 요건을 유럽권 원전 건설사업의 표준 입찰 요건으로 쓰고 있다.

한수원과 한전, 한국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등 원자력산업계는 2011년 12월 EUR 인증 심사를 공식 신청했다. 2년에 걸쳐 예비 평가를 통과했고, 2015년 11월 본심사에 들어갔다.

본심사에서는 20개 분야에서 4500여개의 요건을 충족하는지를 심사받았다. 한국 원자력산업계는 620건의 기술문서를 제출했고, 800여건의 질의응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런 과정을 거쳐 역대 최단기간인 약 24개월 만에 최종 인증을 받았다.

APR1400과 EU-APR의 가장 큰 차이는 중대사고 대응 개념이다. 노심이 녹는 중대사고가 발생할 때, APR1400은 원자료 용기 외벽에서 냉각수를 이용 해 식히는 설비를 갖췄다. 반면 EU-APR은 원자로 건물 내에서 냉각하는 시스템이다.

한수원은 최근 영국과 체코, 스웨덴, 폴란드 등 유럽에서 신규원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EUR 인증을 통과해 향후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수원은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국산 원전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09/201710090085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