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디스플레이 신성(晨星), 마이크로 LED 양산 앞당겼다...삼성·LG는?

입력 : 2017.09.12 11:54

마이크로 LED, 완성 단계 진입…원가절감이 관건
“디스플레이 생산 체계에 지각변동 일으킬 것”

꿈의 디스플레이 기술로 손꼽히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시간 내에 상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이크로 LED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대만의 플레이니트라이드(PlayNiteride)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모바일용 마이크로 LED 패널 시험 양산에 나설 전망이다.

11일 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플레이니트라이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5인치 크기의 스마트폰용 마이크로 LED 패널을 시험 양산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지난 5월 삼성전자가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 위해 1억15000만달러(한화 약 1700억원)를 베팅한 기업이기도 하다.

▲ 디스플레이 패널 위에 마이크로 LED 칩을 배열한 모습./ OLED-Info 제공

◆9부 능선 넘은 마이크로 LED…"원가절감만 남았다"

마이크로 LED는 기존 LED와 구조는 비슷하지만, 칩 사이즈를 가로⋅세로 각각 100마이크로미터(µm) 이하로 줄인 제품을 뜻한다. 현재 작은 상용 플립칩 LED의 한 변 길이가 800µm 정도다. 마이크로 LED는 가로⋅세로 길이를 지금보다 최소 8분의 1 이하로 줄인 것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레티나 디스플레이보다 3~4배 정밀한 화질의 디스플레이를 쉽게 구현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플레이니트라이드는 디스플레이 패널에 LED 칩을 옮겨 심는 생산 공정에서 99% 수준의 수율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만개의 LED 칩을 패널에 꽂는 시간에 걸리는 시간이 불과 10초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이미 기술적 난관을 모두 넘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공정은 마이크로 LED 생산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공정으로 꼽혀왔다.

물론 패널 생산에 필요한 원가를 낮추는 것은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재 프리미엄용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가격이 5인치 기준으로 70달러~80달러 수준인 상황에서 플레이니트라이드가 생산하는 마이크로 LED 패널은 300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OLED에 비해 가격이 4배 이상 비싼 셈이다.

다만 초기의 비싼 가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마이크로 LED 생산에 필요한 장비가 기존 OLED, LCD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생산공정이 안정화될 경우 기존 OLED보다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가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출 경우 현재의 단가 체계는 별 의미가 없다”며 “이론적으로는 OLED, LCD에 비해 생산량과 속도 측면에서 월등하다”고 설명했다.

◆ 마이크로 LED를 향한 애플·삼성·LG의 물밑경쟁

애플과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도 마이크로 LED 기술 주도권을 놓고 물밑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선 애플의 경우 마이크로 LED를 LCD, OLED를 대체할 새로운 기술로 육성하고 있다. 애플은 앞서 마이크로 LED 분야의 벤처기업인 럭스뷰를 인수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서 집중적으로 이 기술을 연구해왔다. 특히 한상범 LGD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만간 대형 마이크로 LED를 상용화할 계획을 시사하기도 했다. 업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기반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소니의 클레디스(CLEDIS) 제품과 유사한 형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마이크로 LED 기술을 연구 개발 중이며, 올해에는 기술력 강화를 위해 플레이니트라이드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전사적으로 M&A 작업에 일제히 제동이 걸리면서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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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12/2017091201452.html#csidxa2d01b7c1d3bea6bdcc993feeb376c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