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9.16 19:44 | 수정 : 2015.09.16 19:55
수입차 기업들이 왜건과 해치백 차량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왜건과 해치백은 트렁크와 뒷좌석이 구획되지 않은 채 곧바로 연결돼 실내 공간이 넓은 차량을 말한다. 왜건이 해치백보다 차량 뒷부분이 길어 트렁크 공간이 더 넓은 게 차이점이다.
이달 들어 국내에 등장한 수입 차종은 여럿이다. ‘크로스컨트리 V60’(볼보)과 ‘더 뉴 C220d 에스테이트’(메르세데스 벤츠), ‘118d 스포츠’(BMW), ‘뉴 아우디 A1’(아우디)이 대표적이다.
한국 승용차 시장은 두 차종의 판매가 저조해 ‘왜건과 해치백의 불모지’로 불려왔다 현대차의 해치백인 ‘i30’와 왜건 ‘i40’는 유럽에서는 잘 팔려도 국내 판매는 저조하다. i40는 올 들어 7월까지 총 판매량이 583대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자동차 뒷부분이 넓고 트렁크와 구분이 없는 해치백·왜건을 ‘짐차’로 인식해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런데도 수입차 업체가 왜건과 해치백을 쏟아내는 데는 폴크스바겐 ‘골프’의 성공 영향이 크다. ‘골프’는 지난해에만 7238대가 팔리며 현대차의 i30(6660대)를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해치백이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를 과시용으로 보는 성향이 강한 한국인들은 국산 해치백은 좋아하지 않지만, 수입차 해치백은 다르게 보는 것 같다”며 “골프의 시장 성공을 보면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수입차 업체들이 많다”고 했다.
레저 문화 활성화로 실효성과 공간 활용도가 차량 선택 기준으로 각광받는 것도 이유다. BMW 관계자는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는 실용적인 차를 선호하고 SUV보다 편안한 해치백과 왜건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차량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성해 시장을 선도(先導)하겠다는 마케팅 전략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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