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8.21 03:01
[마흔에 다시 뜬 김희선]
'섬총사' 등 출연하는 예능마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시청률 견인
'김희선 패션' 입는 옷마다 완판
김희선(40)은 최근 여러 예능에 출연해 자신에 관한 얘기를 거침없이 늘어놓았다. '시어머니가 내 술값 내준다' '강남 살면서 도우미 아주머니 면접 보고 학부모들과 어울려 본 경험이 재벌가 며느리 연기에 도움됐다' '성형도 안 했고 운동도 하지 않는다'….
연예인이 조금만 과시해도 비난이 쏟아지는 시대, 반감 살 법도 한데 김희선은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예능에 게스트로 나오면 시청률이 훌쩍 뛴다. 고정 출연으로 처음 관찰 카메라 앞에 선 '섬총사'도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운다. 걸치고 나온 옷과 액세서리는 '김희선 패션'이란 이름 달고 '완판'. 청춘스타로 압도적 인기를 누리던 1990년대 후반 '김희선 머리띠'가 전국을 휩쓸던 현상이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 비결을 물었다. "처음부터 난 한결같았으니까요. 이미지가 늘 바닥이라 무슨 짓을 해도 더 떨어질 데가 없어요"라며 깔깔 웃었다. 목소리가 카랑카랑 울렸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말조심해야 한다고 주변에서 걱정해주는데, 속 터져서 어떻게 그래요. 나도 모르게 다 쏟아내는 거죠."
김희선은 솔직한 여배우의 대명사처럼 통한다. 술을 좋아해 별명이 '토마토'(토하고 마시고 토하고)라거나 모유를 짜면 천장까지 치솟았다는 얘기를 할 때도 망설이지 않는다. 섬 여행을 가선 못질에 톱질까지 척척 해낸다. 반전이자 파격이다.
"어릴 때(16세) 데뷔해 돈도, 명품도 모르고 맥주 사 마실 돈만 있으면 그저 행복했죠. 잃을 게 없고 세상 물정 몰라 이미지 생각 안 했어요. 여배우가 술 마신다는 말만 해도 광고 끊기던 시절에도 난 솔직하게 다 말했으니까. 그게 20년 넘게 쌓이니 최고의 재산이 됐어요. 나에 대해선 다들 너그럽고 기대를 안 해요."
'미스터큐'(1998) '토마토'(1999) 등 출연작마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김희선도 2000년대 흥행에 잇따라 실패한 적 있었다. 오랜만에 복귀해 '신의'(2012) '참 좋은 시절'(2014) '앵그리 맘'(2015) 주연을 맡았을 때도 큰 인기를 얻진 못했다. 40대에 접어들면서 고운 외모와 패션 감각, 발랄함으로 '재평가'받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때 가장 호평받는 예능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졌다. "나도 (몸매가) 퍼졌죠. 그래서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하는 거 아니겠어요? 옷으로 잘 감추려고. 나이 먹어가니까 건강을 위해 운동해야 된다는 걸 깨닫고 있어요."
뭐든 거리낌 없는 그에게도 요즘 조심스러운 것이 생겼다. 초등학교 2학년 딸 연아. "연아 친구들이 내 방송을 챙겨보고, 핸드폰 검색해서 내 스케줄을 알려주기도 해요. 술 얘기 많이 하면 안 좋은 영향 갈까 봐 자제하려고 해요." 그는 "연아는 나랑 정반대에요. 빨래 한꺼번에 해라, 양치질할 때 물 잠가라 나이답지 않게 잔소리해요.
우린 맨날 싸워요"라고 했다.
"2년 전부터 극 중 엄마 역할을 맡기 시작했어요. '실제 엄마니까 더 잘할 수 있잖아. 엄마인데도 젊고 예쁘다는 말 들으면 되지' 쿨하게 받아들이려 애쓰면서도 망설였어요. '한물갔네, 역시 늙었네' 같은 말을 사실은 굉장히 두려워했어요." 그는 "큰 사랑 받았죠. 뭐든 자신 있게 해낼 발판이 된 것 같아 감사해요"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21/20170821000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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