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

3만6574명… 6·25 美軍 전사자 이름을 부른다

Shawn Chase 2015. 7. 17. 13:09


3만6574명… 6·25 美軍 전사자 이름을 부른다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6·25 정전(停戰) 기념일인 오는 27일을 앞두고 3만6574명의 미군 전사자 이름 모두가 25일부터 사흘에 걸쳐 불린다.
한 명이 3분 동안 90명씩 이름을 부르고, 일부는 녹음해둔 파일을 활용한다.
25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2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27일은 오전 8시부터 11시 50분까지 호명한다.

      6·25 당시 공수부대 대위로 참전해 한쪽 팔과 다리를 잃은 윌리엄 웨버 ‘6·25 참전용사 기념재단’ 이사장(예비역 대령)은 기자회견에서 “정전 기념행사는 기념식과 전사자 호명식(呼名式)으로 구성된다”며 “올해 처음 하는 호명식은 25일부터 사흘간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국전 참전 미군들을 기리는 19개의 철제 동상들이 추모공원에 우뚝 서 있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

      호명자로는 주미 한국 대사관의 신경수 국방 무관, 이병희 워싱턴 재향군인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호명식을 위해 현대차 미주 법인이 최근 2만달러를 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2주년을 맞는 정전 기념일 행사에서 재단은 미군 부상자와 함께 유엔군·한국군·카투사 사망자와 부상자 수도 발표한다. 웨버 이사장은 “6년 전부터 6·25 참전 기념공원에 전사자 이름을 새기는 ‘추모의 벽’ 건립 법안을 미 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탄력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

      흥남 철수를 가능하게 해준 장진호전투 기념비 기공식도 27일 열린다. 8각형 기둥에 별모양 상징물을 올린 2m 높이로 버지니아 콴티코 해병대사령부 인근 해병대 박물관에 들어선다.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해병대 중장은 “내년 초 완공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국가보훈처가 1억5000만원을 지원했고, 워싱턴 한인 사회도 기금을 모았다. 6·25 당시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미 해병 1사단 1만2000명은 중공군 12만명의 포위를 뚫고 흥남까지 퇴로를 열었다. 당시 영하 30도의 강추위에 미군 병사들이 동사(凍死)하는 등 병력 절반 이상이 죽거나 다치는 엄청난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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