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형 인턴기자
입력 : 2017.08.07 06:00
4차 산업 혁명 용어 설명 : 혼합현실(Mixed Reality)
영화 ‘아이언맨 2’.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긴 박람회 모형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물질을 창조해낸다. 인공지능(AI) 비서 ‘자비스’는 토니 스타크가 설치한 박람회 모형을 스캔한다. 자비스가 토니 스타크의 명령에 따라 실물 모형 안에 있는 구조물을 가상공간에 재배치하자 원자 구조가 나타나고 이를 압축하자 실제 물질 모형으로 구현된다.
혼합현실(Mixed Reality)이란 현실의 정보를 기반으로 가상의 정보를 융합시켜 진화한 가상 세계를 만드는 기술이다. 컴퓨터 그래픽으로만 현실을 완전히 구현하는 데서 발생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기존의 가상현실(Virtual Reality)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보다 한 단계 더 진보한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컴퓨터 그래픽이 현실세계의 물체와 환경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면 혼합현실의 적용범위는 광범위하게 늘어나게 된다. 컴퓨터 그래픽이 현실세계와 완벽한 상호작용을 할 수 없는 지금도, 혼합현실 기술은 건설, 산업, 재난, 예술 등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건설·산업 현장에서 작업 완료 모습을 미리 보거나 하천이나 산지 등에서 재해가 발생한 모습을 가상으로 재현하는 등이다.
가령, 증강현실을 이용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게임 ‘포켓몬고’가 한층 고도화해 현실 세계에 단순하게 둥둥 떠 있는 포켓몬이 아니라 실제 바위나 풀숲에 숨어있다 이용자를 향해 뛰어오는 포켓몬의 모습도 보여줄 수 있다.
혼합현실이 자리잡은 세상에서는 사용자(인간)이 장비이자 플랫폼이 될 공산이 크다. 기존 장비를 다루던 설계방식은 사장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혼합현실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업들은 점차 성별, 연령, 지역, 종교 등 개인정보에 따라 최적화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려고 할 것이다. 같은 곳에 서 있지만 음식점을 찾는 A와 포켓몬을 잡으려는 B는 서로 다른 장면을 볼 것이다.
- ▲ NASA가 공개한 체험공간 ‘목적지 화성’. / NASA Jet Propulsion Laboratory 유튜브 페이지 캡처
지난달 말 미항공우주국(NASA)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목적지 화성(Destination: Mars)’라는 체험공간을 공개했다. MS는 홀로렌즈를 착용한 관람객들이 우주선 세트를 활보하며 실제 우주공간을 체험하는 느낌을 줬다. 홀로렌즈는 MS가 지난 5월 공개한 저가형 혼합현실 헤드셋이다. 현실공간이 보이면서도 입체 영상이 투영되는 게 특징이다. 쓰고 있으면 원하는 위치에 입체 영상을 불러낼 수 있다.
‘거대 기술기업’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애플 등 여러 기업들은 혼합, 증강, 가상현실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혼합현실 기술로 광고를 개인마다 최적화시켜 자사 플랫폼 시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업체가 뛰어들면서 점차 기기 성능은 개선되고 생태계가 커져 다양한 콘텐츠들도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상상속의 세계를 현실에 구현하는 데는 당연히 그만큼 비용이 들기 마련이다. 사용자가 전후좌우 360˚공간을 인식할 수 있도록 장비도 주변환경에 반응할 수 있어야한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이 조합된 혼합현실은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 현재 대역폭과 지연속도로는 실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혼합현실은 ‘각자에게 최적화된 현실’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를 크게 뒤바꿀 가능성이 크다.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판이나 텔레비전, 모니터가 사라지고 홀로렌즈 등 혼합현실에서 이를 대신한다면 사회 구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혼합현실에 대한 관심과 기업 투자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 상상을 그래픽으로 구현할 수 있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07/2017080700140.html?related_all#csidxe204943d3f4ad1e8d020ee59889fd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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