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주 기자
입력 : 2017.07.04 03:05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첫째날 / 초불확실성 시대의 뉴 리더십]
글로벌 리더들이 말하는 '새로운 아시안 리더십 패러다임'
"유럽도 통합 논의하며 냉전 풀려… 동북아 긴장 완화에 도움될 것"
"아시아는 30~40년새 급변… 과거 체제로는 질서 잡기 힘들어"
"평화와 번영의 핵심은 자유무역… 트럼프도 이 사실 알아야"
3일 오후 열린 '제8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의 '새로운 리더십 패러다임' 세션에서는 북한 핵 미사일 실험과 급격한 정세 변화로 어느 때보다 동북아 안보 위기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공존의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주요국 전직 수반과 해외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유럽의 대표 격인 에스코 아호(Aho) 전 핀란드 총리는 "유럽 통합에서 아시아가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아시아를 대표하는 시브샨카르 메논(Menon) 전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은 "과거 유럽과 현재 아시아는 상황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평화로 가는 길, 유럽과 아시아는 같다? 다르다?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는 1975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를 예로 들며 "유럽 통합의 결과에서 아시아가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회의에서 미국·캐나다와 유럽 33개국은 '상호 간 국경 존중' 등 10개 조항에 합의함에 따라, 2차 세계 대전 이후 지속된 냉전 관계에서 긴장 완화로 나아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평화적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협약이 없었다면 오늘날 독일 통합과 유럽 통합도 이루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아시아에도 이런 접근 방식을 적용하면 긴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로 가는 길, 유럽과 아시아는 같다? 다르다?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는 1975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를 예로 들며 "유럽 통합의 결과에서 아시아가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회의에서 미국·캐나다와 유럽 33개국은 '상호 간 국경 존중' 등 10개 조항에 합의함에 따라, 2차 세계 대전 이후 지속된 냉전 관계에서 긴장 완화로 나아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평화적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협약이 없었다면 오늘날 독일 통합과 유럽 통합도 이루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아시아에도 이런 접근 방식을 적용하면 긴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브샨카르 메논 전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은 "당시 유럽과 현재의 아시아는 매우 다른 상황"이라고 다른 견해를 펼쳤다. 그는 "당시 유럽은 40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여러 전쟁을 겪으며 국가 간 힘의 균형과 질서를 갖춰나갔는데, 현재의 아시아는 30~4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중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가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새로 등장하고 있는 ▲군비 경쟁 ▲사이버 보안 ▲테러리즘 등의 이슈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등 과거 체제로는 해결하기 힘들기 때문에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의 번영은 타협으로 가능할까
토론자들은 "글로벌 평화와 번영에는 국가 간 활발한 자유 무역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했다. 엔리코 레타 전 이탈리아 총리는 "평화와 번영의 가장 중요한 기본 조건 중 하나가 국가 간 공정하게 자유 무역 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결정한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탈퇴' 등을 자유 무역 환경을 해칠 수 있는 사례로 들었다. 아호 전 총리 역시 "미국과 한국이 지금의 파워를 갖게 된 것은 자유 무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타 전 총리는 "(오는 7~8일 열릴) G20 정상 회담은 신(新)보호무역주의의 부상 여부가 결정되는 중차대한 계기가 될 텐데, 거기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하다"며 "G20에서는 하고 싶은 말을 꾹 참고 99%는 남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하는 분야가 아니 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의 가장 큰 긴장 요소인 북한 핵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메논 전 보좌관은 "탈핵이라는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느냐는 타협할 수 있지만, 목표 자체는 타협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워낙 고립되어 있어 이란보다 국제사회 제재 효과가 작지만 그럼에도 국제사회가 제재를 가한 다음 대화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의 번영은 타협으로 가능할까
토론자들은 "글로벌 평화와 번영에는 국가 간 활발한 자유 무역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했다. 엔리코 레타 전 이탈리아 총리는 "평화와 번영의 가장 중요한 기본 조건 중 하나가 국가 간 공정하게 자유 무역 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결정한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탈퇴' 등을 자유 무역 환경을 해칠 수 있는 사례로 들었다. 아호 전 총리 역시 "미국과 한국이 지금의 파워를 갖게 된 것은 자유 무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타 전 총리는 "(오는 7~8일 열릴) G20 정상 회담은 신(新)보호무역주의의 부상 여부가 결정되는 중차대한 계기가 될 텐데, 거기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하다"며 "G20에서는 하고 싶은 말을 꾹 참고 99%는 남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하는 분야가 아니 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의 가장 큰 긴장 요소인 북한 핵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메논 전 보좌관은 "탈핵이라는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느냐는 타협할 수 있지만, 목표 자체는 타협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워낙 고립되어 있어 이란보다 국제사회 제재 효과가 작지만 그럼에도 국제사회가 제재를 가한 다음 대화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04/20170704002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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