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경영

한국인 56% "자식한테 집 물려줄 생각 없다"

Shawn Chase 2015. 9. 8. 17:40

한국인 중 상당수가 집을 자녀에게 물려줄 생각이 없고, 노후에 자녀로부터 생활비 도움을 받을 계획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이 7일 발표한 ‘2015년 보험 소비자 설문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자녀에게 주택을 물려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입력 : 2015.09.08 07:08

"자식들한테 경제적 도움도 안 받겠다"

20대는 86%, 30대는 67%가 나중에 자식들한테 집을 물려줄 생각이 없다고 답해 젊은 층일수록 ‘집은 자녀에게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희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종별로는 은퇴자와 ‘블루칼라’(생산직 종사자) 중에 ‘물려주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60%)이 비교적 높았다.

재산을 물려줄 계획이 없는 만큼 자식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도 크지 않았다. 은퇴 후 어떤 종류의 소득이 필요할지를 물었을 때 절반 정도가 ‘내가 준비한 노후 생활 자금’(48%)이라고 답했고 그다음은 ‘재취업을 통한 근로소득’(35%)이었다. ‘자식의 경제적 지원’이라는 답은 9%에 불과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독립적인 은퇴 후 생활을 꿈꾸고 있지만 실제로 은퇴 자금을 착실하게 모으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자신의 노후 준비 정도에 대해 ‘부정적’(49%)이라고 답했다. ‘보통이다’는 응답이 42%였고 잘하고 있다는 답은 9%였다.

자식에게 집을 물려주지 않을 계획임에도 집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강해 67%가 ‘가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주택연금에 부정적인 이유 중엔 ‘주택을 담보로 할 경우 제값을 받지 못할 것 같다’(32%) ‘주택연금이 아직 정착되지 않아 신뢰할 수가 없다’(28%)라는 우려가 컸다. 자식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라는 답은 16%에 그쳤다. 보험연구원 박선영 연구위원은 “자식에게 주택을 물려주려는 생각 때문에 주택연금 가입자가 적다는 통념과는 다소 상반되는 결과”라며 “주택연금 가입이 늘어나기 위해선 주택연금에 대한 이해와 긍정적인 인식이 지금보다 확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고령화' 주택연금 전성시대…실수령액 4년째 내리막인데도 신청건수 쑥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