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17.06.26 02:09 수정 2017.06.26 16:28
[출처: 중앙일보] 평창 단일팀 만들자는데 … 출전권 딴 북 선수 한 명도 없어
[출처: 중앙일보] 평창 단일팀 만들자는데 … 출전권 딴 북 선수 한 명도 없어
문 대통령, 대회 7개월 앞두고 제안
단체 경기도 한국 선수들 기량 앞서
4년 준비한 선수 빠지는 것도 논란
북 장웅 “남북 약속으로 될 일 아니다”
그러나 국내 스포츠계는 물론 해외에서도 남북 단일팀 구성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①북한, 세계 수준과 큰 격차=북한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는 한 명의 선수도 내보내지 못했다. 출전할 기량이 안 돼서다. 스키·피겨스케이팅·쇼트트랙·아이스하키 등 15개 종목에 10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도 출전권을 확보한 북한 선수는 현재 한 명도 없다. 한명섭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는 “피겨 스케이팅 페어와 쇼트트랙 등 일부 종목의 경우 기회가 남아 있지만 북한 선수들의 기량은 세계 수준과 격차가 크다”고 말했다.
②“한국 선수 희생 요구한다”=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을 예로 들며 단일팀 구성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종목에서 한국의 경기력이 훨씬 우세하다. 북한은 지난 4월 한국에 0-3으로 완패했다. 더구나 남북 선수단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전체 엔트리(23명) 중 일부를 북한 선수로 채운다면 그만큼 한국 선수들이 대표팀을 떠나야 한다. 대표팀 공격수 한수진(29)은 “우리 선수들이 평창만 바라보고 6~8년 동안 준비했는데 전력 강화도 아닌 정치적 이유로 단일팀을 추진한다니 화가 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④북한 선수 들러리 논란 우려도=쇼트트랙 등 일부 종목의 경우 IOC에 특별 요청을 통해 와일드카드로 북한 선수들을 받아들이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한국 선수 130여 명에 북한 선수 5~6명이 가세한 남북 단일팀이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데 대한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 미국·일본·러시아 등 경쟁국들이 이에 수긍할지도 미지수다. 체육철학자 김정효 박사(서울대 강사)는 “남북 단일팀은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줄 수 있다. 그러나 극소수의 북한 선수만 나온다면 들러리에 그칠 텐데 북한이 동의할지 의문이다. 마치 ‘가장 행렬’처럼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⑥외국 선수들이 북한서 경기할까=외국 선수들이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북한에 가서 경기를 하려고 할지도 알 수 없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북한에 대단히 부정적인 미국이 이번 제안을 혹평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장웅(79) IOC 위원도 “1991년 탁구 단일팀을 구성했을 때 회담을 22차례나 했다. 다섯 달이나 걸렸다. 이게 우리 현실이다”며 "남북이 약속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올림픽 전문가로서 볼 때 조금 늦었다. IOC가 개입해야 한다. (오는 29일) 토마스 바흐(64·독일) IOC 위원장이 한국에 오면 논의가 시작될 것”이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북한 지역을 거쳐 남한으로 오는 성화봉송 행사는 남북 합의에 따라 실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단일팀 구성과 공동 개최는 남북한이 정치적으로 대타협을 한다 해도 국내외에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출처: 중앙일보] 평창 단일팀 만들자는데 … 출전권 딴 북 선수 한 명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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