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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검시관 실수로 산 사람 장례식 소동

Shawn Chase 2017. 6. 25. 22:30

죽었다고 해 장례식까지 치렀는데 11일 뒤 "아버지, 안녕하세요" 죽은 아들이 전화… 美서 검시관 실수로 산 사람 장례식 소동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25/2017062501125.html


유지한 기자


입력 : 2017.06.25 17:46 | 수정 : 2017.06.25 17:48


/AP=연합뉴스



“안녕하세요 아버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와일도마에 사는 프랭크 J. 케리건(82)씨는 지난 23일(현지 시각) 얼마 전 죽은 줄 알고 장례식까지 치른 아들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24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미국 현지 언론은 “미국에서 검시관이 사망자의 신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살아있는 사람의 장례가 치러지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달 6일 캘리포니아 파운틴 밸리에 있는 버라이즌 매장 뒤에서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케리건씨는 오렌지 카운티 검시관실로부터 시신으로 발견된 이 남성이 정신 질환이 있으며 노숙 생활을 하던 아들 프랭크 M. 케리건(57)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시신 신원을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검시관실 관계자는 지문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케리건씨는 “아들의 지문을 가지고 있다는 관계자의 말을 믿었다”면서 “만약 지문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것이 아니었다면 직접 찾아갔을 것”이라고 했다.

가족은 지난달 12일 2만 달러(약 2277만원)를 들여 아들 프랭크의 장례를 치르고 지역 묘지에 시신을 안장했다. 장례식엔 워싱턴과 LA 등지에서 50여 명이 모였다. 아버지는 입관한 남성의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장례식을 치르고 11일 후인 지난달 23일 케리건씨는 친구로부터 “네 아들이 살아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친구에게 아들을 바꿔달라고 하자 수화기 너머에서 “안녕하세요. 아버지”라고 말하는 아들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검시관이 시신의 신원을 잘못 파악하는 실수를 저질러 발생한 일이었다. 검시관이 왜 시신 신원을 잘못 파악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케리건 가족 변호인 더그 이스턴은 “검시관이 시신 지문과 일치하는 지문을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을 수 없어 대신 오래된 운전면허증 사진으로 사망자가 프랭크라고 확인했다”고 했다.

당국은 다시 지문을 이용한 사망자 신원 작업에 나서 지난 1일 시신의 지문이 다른 사람의 지문임을 확인했다.

오렌지 카운티 검시관실의 대변인 레인 라가렛은 “케리건 가족이 불행한 사건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은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착오가 없도록 시신 신원 혼동 경위, 모든 관련 정책과 절차에 대해 내부 조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25/201706250112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