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규 기자
입력 : 2017.05.26 14:53 | 수정 : 2017.05.26 16:38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굴기를 이끄는 기업 중 하나로 알려진 허페이 창신(Hefei Chang Xin)이 사명을 루이리IC(Lui-li IC)로 바꾸고 연내 D램 생산장비 투입을 계획 중이다. 루이리IC가 계획대로 D램 생산라인이 안정화할 경우, 내년에는 루이리IC의 D램 생산량이 SK하이닉스의 우시공장의 생산량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시 공장은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거점이다.
26일 대만 디지타임스(Digitimes)에 따르면, 루이리IC는 해외의 주요 D램 장비 기업에 올해 말까지 설비 반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루이리IC는 500억 위안(8조1890억 원)을 투자해 월 웨이퍼 투입 기준 생산량 12.5만 장, 연 생산량 150만 장에 달하는 12인치 반도체 공장을 설립해왔다.
- ▲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굴기를 이끌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알려진 루이리(Lui-li) IC는 연내 D램 생산장비를 투입해 내년부터 본격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AVC
루이리IC는 내년 1분기부터 장비 세팅을 시작할 계획이며 실리콘 웨이퍼 공급선에도 1분기에 대량 공급을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이변이 없는 이상 내년부터는 중국에서 D램 생산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대형 반도체기업 관계자는 "아무런 보증 없이 12.5만장 규모의 설비를 구축하는 기업은 없다"며 "수율에 대한 어느 정도의 자신감이 배경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이리IC는 지난해부터 대만, 태국 등지의 반도체 설계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영입, 생산 라인 안정화 작업을 준비해왔다. 이노테라의 류다웨이(刘大维) 수석 부사장 을 자사의 D램 설계 팀으로 영입하는 한편 난야, TSMC 등 주요 기업들의 엔지니어들에 고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스카우트했다.
그동안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중국의 D램 시장 진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생산 공정이 단순하고 기술적으로 표준화된 낸드플래시와 달리 D램의 경우 생산 기업의 노하우가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이 쉽게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낸드와 달리 D램은 생산 공정이 까다로운 커패시터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기업이 대만, 태국 등지에서 오랜 기간 D램 산업에 종사해온 '장인(匠人)'들을 속속 영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루이리IC뿐만 아니라 창장메모리(YMTC)도 대만 D램 산업의 '대부'로 불리는 찰스 카우(Charles Kau) 난야 전 부회장을 영입해 D램 기술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넷트러스트 관계자는 "YMTC, XMC, 루이리IC 등의 중국기업에는 대만 출신 메모리 반도체 설계 관련 고위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며 "3배의 연봉조건 등을 내걸고 인력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마이크론, 인텔 등 미국계 반도체 기업들과의 기술 라이선스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2,307,000원▲ 23,000 1.01%), SK하이닉스 (57,100원▲ 1,300 2.33%)등 국내 메모리 기업들도 중국의 D램 영토확장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두 기업은 세계 D램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두 기업의 주요 D램 수출국이 중국이다.
국내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한 해에 한국에서 중국으로 판매하는 D램은 수조원에 달한다"며 "중국의 D램 자급률을 높일 경우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는 만큼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26/2017052601746.html?right_key#csidx1a236122b9199088442c09b6487fbf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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