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2년내…전기차 한번 충전에 500㎞ 달린다

Shawn Chase 2017. 4. 25. 21:08

아우디 SUV e-트론 내년 출시…中 MG E모션 4360만원 주목
완전 충전도 20분만에 가능…LG화학·삼성SDI·SK이노 배터리 개발전쟁 본격 점화

  • 우제윤,정욱,박창영 기자
  • 입력 : 2017.04.21 16:02:31   수정 : 2017.04.21 23:36:51

상하이모터쇼서 잇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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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상하이자동차의 브랜드 MG가 공개한 MG E-모션 콘셉트. 2020년 양산형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며 출시 가격은 3만파운드(약 4360만원)로 예상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00㎞인데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단 4초면 충분하다. [사진 제공=상하이자동차]
전기차가 한 번 충전에 500㎞를 달릴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이 같은 전기차가 즐비했다. 얼마 전까지 '1회 충전 주행거리 300㎞ 돌파'가 화제였지만 벌써 옛말이 됐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20분 만에 완충이 가능한 배터리를 내놓으며 전기차 주행거리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 MG 브랜드가 내놓은 MG E-모션 콘셉트는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MG E-모션은 순수 전기차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00㎞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테슬라 모델S를 그대로 따라잡았다. 여기에 더해 MG는 E-모션 가격을 3만파운드(약 4360만원)까지 떨어뜨리며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양산 모델 판매는 2020년으로 예정돼 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도 각각 한 번 충전으로 500㎞ 넘게 달리는 전기차를 공개했다. 폭스바겐이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I.D. 크로즈'는 쿠페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반반씩 섞은 차량이다. 운전대 중앙에 위치한 폭스바겐(VW) 버튼을 누르면 3초 만에 완전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된다. 폭스바겐은 I.D. 패밀리 양산을 2020년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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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폭스바겐은 상하이모터쇼에서 순수 전기차 I.D. 크로즈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20년 양산을 시작할 이 차는 운전대 중앙에 위치한 VW 버튼을 누르면 3초 만에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된다. [사진 제공=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가 공개한 쿠페형 차량 'e-트론 스포트백'은 2019년부터 양산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4.5초밖에 안 걸린다. 아우디는 주행거리가 500㎞인 SUV 'e-트론 콰트로'를 내년에 출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도요타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중국 시장에 대한 전기차 계획을 발표했다. 도요타는 중국에서 새로운 순수 전기차를 출시함과 동시에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의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기차 주행 능력은 배터리 용량에 의해 결정된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한 번 충전으로 500㎞ 주행이 가능한 '3세대' 배터리 개발 계획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20분 급속 충전 기준으로 한 번 충전에 300㎞를 넘어서는 배터리를 통상 2세대, 500㎞를 넘어서면 3세대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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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공격적으로 3세대 배터리 개발에 나선 것은 LG화학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해 2020년까지 3세대 제품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현재 GM의 볼트(Bolt)에 한 번 충전으로 383㎞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2세대와 3세대 배터리 매출로 7조원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 1월 "2021년까지 500㎞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양산하겠다"고 천명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개발 중인 배터리는 600㎞까지 주행이 가능한 것"이라며 20분 급속 충전에 80% 용량인 배터리로 500㎞ 주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도 최근 2020년까지 500㎞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기술 개발을 끝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지난해 이후 사실상 막혀 있는 중국 시장을 2020년 3세대 배터리를 앞세워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인증 기준 강화 등의 이유로 한국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보조금 철폐 이후에는 기술력이 앞선 기업이 유리할 것"이라며 "3세대 배터리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

[상하이 = 우제윤 기자 / 서울 = 정욱 기자 / 박창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