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5m 훌쩍 넘는 거대 SUV 뜬다

Shawn Chase 2017. 4. 25. 21:07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완판…연비 약점에도 저유가에 인기

  • 박창영 기자
  • 입력 : 2017.04.17 17:20:14   수정 : 2017.04.18 11:22:30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차체 길이가 5m를 넘는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지엠코리아에 따르면 오는 5월 판매 예정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초도 물량 50대가 최근 완판됐다. 이 차량의 판매 시작 가격이 약 1억2000만원 후반대임을 감안하면 판매 속도가 빠르다. 지엠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판매 목표를 200여 대로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런 속도라면 상향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에서 가장 큰 자동차로, 길이가 5.18~5.69m에 달한다.

마세라티 최초의 SUV 르반떼 인기 상승세도 가파르다. 마세라티 국내 수입사인 FMK의 김광철 대표는 "드라마 '도깨비' 속 공유의 차로 화제를 끌며 1분기에만 200대 팔렸다"고 말했다. FMK에 따르면 르반떼 잔여 계약 물량은 200여 대로 올해 판매량은 700대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르반떼는 길이 5.003m에 가격은 1억1000만~1억4600만원이다.

초대형 SUV의 대명사 격인 포드 익스플로러는 최근 고객층이 대폭 넓어졌다. 포드코리아에 따르면 익스플로러 고객층은 기존에 30·40대가 주축이었으나 요즘 20~50대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객 저변 확대로 올해 1분기 익스플로러 판매량(1474대)은 전년 동기(1240대) 대비 14% 늘었다. 익스플로러는 차체 길이 5.04m에 판매가는 5540만~5790만원이다. 초대형 SUV의 인기는 자동차 소비자들의 차별화 욕구 증대와 관계가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5m가 넘는 차는 우리나라 주차장에 넣기도 쉽지 않다"며 "그런데도 수입차 소비자들의 과시욕을 충족시켜주는 면이 있어서 인기"라고 말했다. 또한 몇 년 동안 지속된 저유가 기조도 판매 호조 원인으로 꼽힌다. 16일 기준 고급 휘발유 가격은 1820원으로 2200원대였던 3년 전에 비해 18%가량 떨어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SUV의 연비는 보통 ℓ당 10㎞ 미만으로 기름 값이 비싸면 타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창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