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하늘을 나는 車` 현실로…연말에 시판

Shawn Chase 2017. 4. 25. 21:06

래리 페이지가 1억弗 투자한 키티호크 `플라잉카` 시연
도로 아닌 물위에서만 운행

  • 손재권,이승훈 기자
  • 입력 : 2017.04.25 17:59:52   수정 : 2017.04.25 18: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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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래리 페이지가 1년 전 1억달러(약 1130억원)를 투자한 키티호크가 온라인에 공개한 '플라잉카' 시연 영상. [사진출처 = CNN테크·유튜브 캡처]
실리콘밸리에서 자율주행차 증강현실(AR), 두뇌 임플란트(뉴럴링크) 등 미래를 좌우할 기술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가 실제 모습을 드러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벤처기업 키티호크(Kitty Hawk)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한 호수에서 플라잉카 프로젝트의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키티호크는 구글 공동창업자이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가 지난해 1억달러(약 1130억원)를 투자해 만든 회사다.

시연 연상을 보면 프로펠러 8개를 장착한 220파운드(약 100㎏) 무게의 플라잉카(제품명 키티호크 플레이어)가 호수 위에 떠 있다.
바닥에 부착된 프로펠러를 이용해 수직으로 이륙한 플라잉카는 운전자의 조이스틱 조작에 따라 전후좌우와 상하로 자유롭게 움직인다. NYT는 이 자동차가 물 위에서 15피트(약 4.5m) 떠올라 큰 원을 그리며 마치 제트스키를 공중 부양시킨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행하며 호수 위를 약 5분간 날아다녔다고 보도했다. 이날 플라잉카를 운전한 엔지니어인 캐머런 로버트슨은 조이스틱 두 개만을 사용해 운행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이미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운행 승인을 획득했으며 올해 말부터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 100달러를 내고 이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키티호크는 회사 홈페이지에서 이번에 공개된 모델에 대해 "물 위에서만 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키티호크의 이번 시도를 의미 있는 진전으로 보고 있다. 특히 드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플라잉카에 필요한 기술적 공백이 빠르게 메워지는 상황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키티호크만 꿈꾸는 것이 아니다. 에어버스와 우버, 심지어 중국 드론 업체인 이항까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슬로바키아 회사 에어로모빌과 네덜란드 회사 팔V는 비행기 형태에 가까운 플라잉카를 개발해 2020년까지는 상용화하겠다는 각오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에어버스는 지난달 제네바 국제모터쇼에서 수직 이착륙 기술을 이용해 지상과 공중에서 운행할 수 있는 '팝업'을 올해 시험 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플라잉카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것이 정부 규제다. 드론에 대해서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상황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실제 도로에 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항공 교통 제어 시스템과 새 교통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 서울 =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