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 2017.04.13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저세대 노후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려던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대형 TV 패널은 물론 IT제품 패널까지 공급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노후 생산라인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려던 계획도 유보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가동을 중단하려던 6세대 이하 LCD 생산라인 가동 중단 계획을 잠정 보류하고 생산에 집중키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로 예정된 경북 구미 3.5세대(P2), 4세대(P3), 5세대(P4) 라인 가동 중단 계획을 보류했다. 당초 작년 말 가동을 중단에 올 상반기로 넘겨진 일정이 다시 순연된 셈이다. 당장 LCD 패널 수급이 어려운 만큼 기존 설비를 최대한 활용해 LCD 양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다만 5세대 P5는 조명용 OLED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 공급 부족이 2분기에 좀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1분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수급이 빠듯하다”며 “예상보다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LCD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말 7세대(L7-1) 라인 가동을 중단한 뒤 6세대 L6와 L6윙 라인의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7세대 L7-2 라인의 추가 중단 가능성도 제기됐다. 대형 장비를 철수하고 고철로 분류해 판매하는 업체에 이 같은 움직임이 감지됐다.
그러나 샤프가 삼성전자 VD사업부에 패널 공급을 중단하면서 대형 패널 수급에 차질을 빚자 중장기 관점으로 검토해온 운용 중단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7세대 라인 가동을 멈추면 삼성전자가 TV용 LCD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6세대 라인을 연내 가동 중단하거나 중국 패널 제조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사실상 올해 가동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샤프 문제가 발생한 직후에도 가동 중단 분위기에 별 변화가 없었으나 예상보다 수급 문제가 심각해지자 중장기 준비 작업을 전면 보류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현재 4세대 이하 생산라인 효율성이 상당히 떨어져 가동 중단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국내외 5.5세대 이하 라인을 모두 가동 중단하면 수급 불균형이 10%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상당히 심각한 수급 부족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패널 수급 문제가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 만큼 하반기 시장 분위기에 따라 운용 계획이 유동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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