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문재인 분당 없다 vs 천정배 신당창당 선언

Shawn Chase 2015. 9. 1. 23:30

입력시간 | 2015.09.01 18:18 | 선상원 기자 won610@

 

 

천 의원, 추석 전에 창당 발표… 국민적 인지도 있는 인사도 참여
10~11월쯤 창당발기인 대회, 박주선 의원 새정련 탈당 기정사실화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분당은 없다고 자신감을 내보이자마자 ‘천정배 신당’이 터져나왔다. 천 의원은 빠르면 내주초, 늦어도 추석 전에는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이 계파갈등 수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내세운 혁신위원회와 신당 창당이 각축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재편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전망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천 의원은 추석 연휴 전에 신당창당 선언을 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중이다. 이르면 내주초에 신당창당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천 의원측 핵심 관계자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신당 창당할려면 지금 발표해야 하는 것 아니냐. 내주에 할지는 결정난 것이 없다. 분명 추석 전에는 한다. 추석 밥상에 신당 창당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의 개인사 때문에 신당창당 선언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당 창당 선언에는 전현직 의원을 배제한 채 20여명의 새로운 인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국민적 인지도를 갖춘 중량감 있는 인사 2-3명도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 의원의 신당창당을 돕고있는 염동연 전 의원은 “(창당 선언에 참여할) 정치권 인사는 없다. 철저하게 전현직 의원을 배제하고 새 얼굴로 창당을 선언할 방침”이라며 “전 국민이 아는 사람들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석 민심에 신당 창당이 올려지면, 천정배 신당은 새정치연합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준비중인 가칭 ‘신민당’ 창당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새정치연합은 혁신위의 물갈이 공천안과 맞물려 비노계를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미 박주선 의원은 “친노 패권주의가 청산되지 않는 한 당에서 함께 동거할 수 없다”며 사실상 탈당을 기정사실화했다. 박 의원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 대표가 신당 실체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이는 계파패권주의로 침몰 직전의 위기에 직면한 당의 상황을 ‘아전인수’ 식으로 호도하는 친노(친노무현) 수장다운 착각과 오만”이라며 “당직 나누기로 계파패권의 문제가 해소됐다거나 다수의 침묵을 굴종이라고 착각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문 대표의 사퇴와 친노 해체를 요구했다.  

◇당명으로 가칭 ‘통일민주당’ ‘평화통일민주당’ 고려 = 천 의원측은 새정치연합 혁신위 활동이 종료된 뒤 10~11월쯤에 창당 발기인대회를 여는 것을 검토중이다.

전현직 의원들이 움직일 수 있는 명분과 시간이 그때 쯤이면 갖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염 전 의원은 “4월에 총선이 있기 때문에 창당을 1월이나 2월까지는 마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총선에 후보를 낼 수 없다”며 “창당 발기인대회는 지역대표성과 직능대표성, 세대대표성을 갖춘 300명 정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당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천 의원이 신당의 가치로 중용의 길을 내세운 뒤 저성장, 불평등, 한반도 위기를 한국사회의 3대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혁신경제, 평등사회, 평화국가를 지향점으로 제시한 것을 감안해 가칭 ‘통일민주당’ ‘평화통일민주당’ 아이디어 차원에서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 의원측 관계자는 “아직 당명까지 논의한 단계는 아니다. 쉬운 당명을 쓰고 싶은데, 민주당은 편하고 친근하지만 올드한 이미지가 있다. 통일민주당 누가 안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천정배 신당 창당에 새정치연합 일부에서는 야권을 뒤흔들 파괴력은 없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당장 문 대표는 지난 31일 경기 여주 썬밸리 세종홀에서 열린 서울지역 기초의원 연수 간담회에서 “그동안 당의 지리멸렬한 모습에 대해 당 대표로서 송구스럽다”면서도 “당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분당이 없다는 걸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문 대표는 “당내에서 우리 당을 스스로 무너뜨렸던 일들도 거의 없어졌다”며 “분당은 처음부터 없었다. 일부 분파적인 행동들 때문에 분당이란 말에 빌미가 된 것이지만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아무런 실체가 없는 것이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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