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선우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1/23/2016112301896.html
입력 : 2016.11.23 14:57 | 수정 : 2016.11.23 18:03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3일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관련 “국가적으로 위기지만 어찌보면 하늘이 우리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준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현재의 국정 혼란이 친노·친문 세력에 ‘좋은 집권 기회’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됐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전국 대학 최초로 동맹휴업을 결의한 숙명여대를 찾아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과거 노무현은 외로웠지만 지금은 온 국민이 촛불민심으로 함께 하고 있기에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작심한 듯 보수 세력에 대한 강공을 쏟아부었다. 그는 “제 딸이 제게 전화해 ‘여자로 태어난 것이 이렇게 X팔린 것은 처음’이라고 얘기하더라”면서 “하지만 극우 정치권력과 검찰, 언론, 재벌의 카르텔 중심에 박 대통령이 있었던 것이지 여성이기 때문에 생긴 문제가 아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본질적으로 아무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개헌론에 대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이라는 분도 있는데 헌법이 고쳐야 할 대목은 많지만 헌법에 무슨 죄가 있느냐”면서 “과거에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왕적이었나”라고 반문했다.
문 전 대표는 “과거 강원룡 목사가 노 전 대통령이야말로 초대 대통령이라고 한 적이 있다. 권위주의를 벗어던진 대통령이라는 평가이다”라며 “그럼에도 노 전 대통령은 친일·독재 세력에 맞서다가 핍박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선 “새누리당 의원들이 탄핵 발의를 거부한다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탄핵 의결은 문제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압도적으로 탄핵 의결이 되고 하야를 바라는 민심이 계속 표출돼 나간다면 헌법재판소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을 것이라 본다. 이른 시일 내에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야3당이 탄핵발의에 대해 조금도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 빨리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고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우선 야3당 합동 의원총회를 열어 야당 의원들 전원이 함께 탄핵발의안에 서명하고, 이어 새누리당 의원들을 상대로도 공개적으로 탄핵발의에 서명을 받는 작업을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어떤 의원이 탄핵발의에 찬성했고, 어떤 의원은 거부했는지 국민에게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법 절차적으로 탄핵을 밟지만, 한편으로 국민들이 끝까지 퇴진투쟁을 해서 박 대통령이 탄핵 이전에 스스로 퇴진하도록 그렇게 압박을 가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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