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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홍성흔 "열정적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Shawn Chase 2016. 11. 22. 22:22

스포츠조선=함태수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1/22/2016112202358.html



입력 : 2016.11.22 17:02

두산 홍성흔이 22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스포츠조선 DB.


'영원한 캡틴' 홍성흔(39·두산 베어스)이 고심 끝에 현역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두산은 22일 홍성흔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홍성흔은 명예 회복 의지가 컸으나, 결국 은퇴를 택했다. 두산과 홍성흔은 지난주 초 첫 만남을 가졌고 최근에도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뒤 18년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다.


홍성흔은 구단을 통해 "끝까지 야구를 참 잘하는 영웅의 모습으로 은퇴하고 싶었던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약간은 서운한 마음으로 시작한 올시즌이었다. 마지막까지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는 게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 짧지 않은 동안 베어스파크에서 합숙 하면서 묵묵히 땀 흘리는 젊은 후배들을 보다. 그 젊은 나이 때의 홍성흔을 떠올리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비워줌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일인지, 또 얼마나 멋진 은퇴인지를 깨닫게 됐다"면서 "팀을 위해서 언제나 더 나은 모습 보이려고 노력하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서 펼쳐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점엔 자부심을 느낀다. 그래서 저는 남들처럼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선수', '참 야구를 잘한 선수'라기 보다는 '최고가 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 선수', '열정적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당분간 저는 가족과 함께 좋은 아빠로, 그리고 좋은 남편으로 쉬면서 몸과 마음을 잘 정리하고자 한다. 야구는 내 인생의 전부였기에 비록 작은 힘이지만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한국 야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의미 있는 일을 준비하겠다. 그 동안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팬 여러분께 받았던 관심과 사랑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고,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항상 '열정적인 홍성흔'으로 팬 여러분 앞에 다시 서겠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스타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1999년 프로에 뛰어 들었고 국가대표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그는 2004년 최다 안타 1위(165개) 타율 3위(0.329)에 오른 뒤 2008년부터 3년간 타율 2위를 지켰다. 매 시즌 3할 이상의 타율이 가능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18년간 통산 타율도 3할1리다. 올 시즌 부진했어도 그동안 워낙 높은 타율을 찍으며 이 같은 성적을 남겼다. 통산 홈런은 208개, 통산 타점 1120타점, 통산 득점은 872점이다. 그는 또 1999~2008년 두산에서 뛴 뒤 2009년 롯데와 FA 계약을 맺어 이대호-조성환-가르시아 등과 막강한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


홍성흔은 그라운드 안에서의 기량은 물론 라커룸에서의 '리더'로서도 존재감이 컸다. 후배들이 믿고 따르는 선배였다. 결국 두산으로 돌아와 2013, 2014년 주장 완장을 찬 그는 지난해 주장 오재원, 올 시즌 주장 김재호가 선수단을 잘 이끄는데 엄청난 공을 세웠다. 두산 관계자는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경기 중에 어떤 조언을 해야 하는지. 왜 주장은 때로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는지. 홍성흔이 2년 간 모든 걸 보여줬다. 홍성흔이 없었다면 우리 팀 라커룸 분위기는 완성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불혹을 앞두고 예전 같은 입지가 아니었다. 오재일, 김재환, 국해성 등이 치고 올라오며 자리가 없었다. 홍성흔도 올 시즌 초반 "예전처럼 팀이 날 반드시 필요로 하는 상황이 아니다. 늘 경쟁해야 한다"며 "한 번씩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 은퇴다. 현역 생활을 연장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돌아봤다. '영원한 캡틴' 홍성흔은 앞으로 휴식을 취한 뒤 가족과 상의해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영원한 캡틴' 두산 홍성흔, 전격 은퇴 결정


두산 베어스 홍성흔이 은퇴를 선언했다. 스포츠조선 DB.



'영원한 캡틴' 홍성흔(39·두산 베어스)이 고심 끝에 현역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두산 홍성흔. 스포츠조선 DB.


두산은 22일 홍성흔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홍성흔은 명예 회복 의지가 컸으나, 결국 은퇴를 택했다. 두산과 홍성흔은 지난주 초 첫 만남을 가졌고 최근에도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뒤 18년 간의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두산 홍성흔. 스포츠조선 DB.


홍성흔은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스타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1999년 프로에 뛰어 들었고 국가대표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그는 2004년 최다 안타 1위(165개) 타율 3위(0.329)에 오른 뒤 2008년부터 3년간 타율 2위를 지켰다. 매 시즌 3할 이상의 타율이 가능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18년간 통산 타율도 3할1리다. 올 시즌 부진했어도 그동안 워낙 높은 타율을 찍으며 이 같은 성적을 남겼다. 통산 홈런은 208개, 통산 타점 1120타점, 통산 득점은 872점이다. 그는 또 1999~2008년 두산에서 뛴 뒤 2009년 롯데와 FA 계약을 맺어 이대호-조성환-가르시아 등과 막강한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


홍성흔은 그라운드 안에서의 기량은 물론 라커룸에서의 '리더'로서도 존재감이 컸다. 후배들이 믿고 따르는 선배였다. 결국 두산으로 돌아와 2013, 2014년 주장 완장을 찬 그는 지난해 주장 오재원, 올 시즌 주장 김재호가 선수단을 잘 이끄는데 엄청난 공을 세웠다. 두산 관계자는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경기 중에 어떤 조언을 해야 하는지. 왜 주장은 때로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는지. 홍성흔이 2년 간 모든 걸 보여줬다. 홍성흔이 없었다면 우리 팀 라커룸 분위기는 완성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불혹을 앞두고 예전 같은 입지가 아니었다. 오재일, 김재환, 국해성 등이 치고 올라오며 자리가 없었다. 홍성흔도 올 시즌 초반 "예전처럼 팀이 날 반드시 필요로 하는 상황이 아니다. 늘 경쟁해야 한다"며 "한 번씩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 은퇴다. 현역 생활을 연장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돌아봤다. '영원한 캡틴' 홍성흔은 앞으로 휴식을 취한 뒤 가족과 상의해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김태형 감독 "홍성흔, 지도자 과정 잘 밟아갔으면"

스포츠조선=함태수 기자  

입력 : 2016.11.22 16:55

김태형 두산 감독(오른쪽)과 홍성흔. 김 감독이 우타자 최초로 2000안타를 친 홍성흔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정말 고생 많았다.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한 과정을 차근차근 잘 밟아 나가길 바란다."
김태형 두산 감독(왼쪽)과 홍성흔. 스포츠조선 DB.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말이다. 김 감독은 22일 홍성흔(39)의 은퇴 소식이 전해지자 이같이 말하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그는 지난해 지휘봉을 잡자마자 한국시리즈 우승, 올 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데는 베테랑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두산은 이날 홍성흔이 은퇴한다고 공식 밝혔다. 구단과 선수는 지난주 초 첫 만남을 가졌고, 최근에도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다. 홍성흔은 올해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명예 회복 의지가 컸으나, 결국 18년 간의 프로 생활을 정리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지난 1999년 홍성흔이 1차 지명된 뒤부터 3년간 프로 생활을 함께 했다. 김 감독은 말년 병장, 홍성흔은 이등병이었다. 이후 김 감독이 2002년부터 배터리 코치로 새 삶을 살면서 지도자-선수 관계가 됐다. 홍성흔이 '포수'로서 전성기를 누렸던 시기다. 그리고 2015년.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77년생 홍성흔은 어느덧 팀내 최고참이 돼 감독의 목소리를 후배들에게 전달하는가 하면 선수들의 애로 사항을 사령탑에 말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름값 만으로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보장해줄 수 없었다. 그것이 현실이었다. 누구보다 홍성흔을 아꼈고, 외국인 선수의 속내를 알고 싶을 때도 홍성흔을 거치곤 했던 김 감독이지만 무조건적인 기용은 불가능했다. 김 감독은 "고심 끝에 (홍)성흔이가 은퇴를 선택한 것으로 안다. 20년 가까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며 "제2의 야구 인생 설계를 잘 했으면 좋겠다. 지도자 길을 택한다면, 차근차근 과정을 잘 밟아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스타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1999년 프로에 뛰어 들었고 국가대표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그는 2004년 최다 안타 1위(165개) 타율 3위(0.329)에 오른 뒤 2008년부터 3년간 타율 2위를 지켰다. 매 시즌 3할 이상의 타율이 가능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18년간 통산 타율도 3할1리다. 올 시즌 부진했어도 그동안 워낙 높은 타율을 찍으며 이 같은 성적을 남겼다. 통산 홈런은 208개, 통산 타점 1120타점, 통산 득점은 872점이다. 그는 또 1999~2008년 두산에서 뛴 뒤 2009년 롯데와 FA 계약을 맺어 이대호-조성환-가르시아 등과 막강한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


홍성흔은 그라운드 안에서의 기량은 물론 라커룸에서의 '리더'로서도 존재감이 컸다. 후배들이 믿고 따르는 선배였다. 결국 두산으로 돌아와 2013, 2014년 주장 완장을 찬 그는 지난해 주장 오재원, 올 시즌 주장 김재호가 선수단을 잘 이끄는데 엄청난 공을 세웠다. 두산 관계자는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경기 중에 어떤 조언을 해야 하는지. 왜 주장은 때로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는지. 홍성흔이 2년 간 모든 걸 보여줬다. 홍성흔이 없었다면 우리 팀 라커룸 분위기는 완성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불혹을 앞두고 예전 같은 입지가 아니었다. 오재일, 김재환, 국해성 등이 치고 올라오며 자리가 없었다. 홍성흔도 올 시즌 초반 "예전처럼 팀이 날 반드시 필요로 하는 상황이 아니다. 늘 경쟁해야 한다"며 "한 번씩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 은퇴다. 현역 생활을 연장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돌아봤다. '영원한 캡틴' 홍성흔은 앞으로 휴식을 취한 뒤 가족과 상의해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