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달래고 설득하며..최순실 입 열게 한 검사

Shawn Chase 2016. 11. 21. 02:41

박광연 기자 입력 2016.11.20 22:49 수정 2016.11.20 23:53





[경향신문] ㆍ13년차 베테랑 최영아 검사
ㆍ심리 안정상태서 진술 유도…일부 혐의 자백 이끌어내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 대한 20일간의 검찰 조사는 정신적으로 무너져 내린 최씨를 달래고 설득하기를 반복하며 진행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주요 혐의별로 검사를 배정해 최씨를 조사했다.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관련한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파견된 최영아 검사(사진)가 담당했다. 최 검사는 사법연수원 32기로, 인천지검과 서울남부지검을 거친 14년차 베테랑 여성 검사다.

검찰은 최씨의 불안정한 정신상태를 고려해 최씨 수사에 여검사를 앞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검사를 배치해 최씨의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진술을 이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최씨는 조사받는 과정에서 수차례 다리가 풀리는 등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보였다”면서 “검찰은 ‘멘털붕괴(멘붕)’ 상태에 빠진 최씨를 강압적으로 조사하기보다는 여검사를 통해 때로는 최씨를 달래고 위로하며 조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최씨에 대한 검찰 조사는 최씨에게 의혹 내용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구속 초기 최씨는 자신의 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도 모른 채 검찰 수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최씨에게 특정 혐의를 제시하고 최씨는 변호사와 기억을 더듬으며 관련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이 의미있는 내용을 포착해 질문하면 최씨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검찰은 최씨를 거듭 설득한 끝에 “대통령 연설문에서 포부나 심경 표현 등을 고쳤다”는 등의 진술을 확보해 혐의 사실을 확정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정치권, 탄핵 급물살

김한솔·김지환 기자 hansol@kyunghyang.com


ㆍ야 대선주자들·새누리 비주류 “탄핵 절차 즉각 착수해야”


정치권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검찰이 20일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에서 박 대통령이 공범이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들과 새누리당 비주류가 즉각적인 탄핵 절차 착수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국회 차원의 탄핵 절차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 등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 6명과 국민의당 천정배 전 공동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등 8명은 20일 국회에서 ‘비상시국 정치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의 범죄 사실이 명백하고 중대하여 탄핵 사유가 된다는 점을 확인하고, 국민적 퇴진운동과 병행하여 탄핵 추진을 논의해줄 것을 야 3당과 국회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과 전·현직 광역단체장, 원외 당협위원장 등 80여명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검찰 수사 결과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하고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대통령의 탄핵 절차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황영철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황 의원은 “회의에 참석한 의원 35명 중 32명이 탄핵 착수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탄핵 절차는 헌법에 규정된 것이므로 탄핵안이 발의되면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야당·무소속 의원(171명)과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이 탄핵을 추진할 경우 정족수(200명)를 충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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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1202248005&code=910100#csidxc2b01b34e560ba4b29f2a6de83a3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