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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국민 내시' 목소리 추가열, "이수만 대표가 능력을 먼저 알아봐줬다"

Shawn Chase 2016. 10. 16. 14:10



입력 : 2014.08.24 13:51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가수 추가열. 추가열은 "노래의 중요성을 알고 있던 이수만 대표가 직접 발탁해 지금의 이름까지 지어줬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추가열은 최근 '소풍 같은 인생'을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열광하던 3만여 관중이 이 남자의 등장에 갑자기 얼어 붙었다. 머쓱해질 수 있는 순간이지만 이 남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노래를 끝까지 부른다.

최문영 기자

이 광경은 국내 최고의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브랜드 콘서트 'SM타운'에서 몇년 전까지 반복되던 현상이다. 수 많은 아이돌 팬들을 단숨에 숨죽이게 만든 주인공은 포크 가수 추가열이다.

최문영 기자

사실 추가열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에프엑스 샤이니 등 국내 최고의 아이돌 가수들과 같은 소속사에 있었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였다. 최근에야 새로운 소속사인 소풍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추가열은 "내가 SM 소속이었다고 하면 다들 놀란다. 이 모든게 음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SM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의 생각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만 대표와 추가열의 인연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사리 카페촌에서 노래를 하고 있던 추가열은 SM에서 통기타 옴니버스 앨범을 내기 위해 오디션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응모했다. 추가열은 스팅의 노래를 멋지게 불렀지만 심사위원 석에 앉아있던 이수만 대표는 '자작곡은 없느냐?'고 물었다. 그때 추가열이 선보인 노래가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였다.

"당시 이 곡은 여러 가수에게 줬지만 전부 퇴짜를 맞았던 곡이다. 이수만 대표의 갑작스런 요구에 그냥 불렀는데 노래가 끝난 뒤 기적이 벌어졌다. 이수만 대표가 '100만장짜리 앨범이 될 것'이라며 극찬을 한 것이다. 누구도 쳐다보지 않았던 곡을 이수만 대표가 발견해 낸 것이다."

이후 이수만 대표는 추가열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추가열이란 이름도 최고의 아이돌 그룹 'H.O.T'를 만든 이수만 대표가 가열차게 인기가 올라가라는 의미에서 직접 지어줬다. 이수만 대표의 예상대로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는 발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포크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15만장 이상의 앨범이 팔려 나갔다.

하지만 추가열은 시간이 갈수록 SM에서 존재감이 사라져 갔다. 그도그럴것이 SM은 아이돌 가수 위주로 라인업이 돌아가는만큼 추가열을 서포트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 '이수만 대표에게 서운한 마음이 생기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이수만 대표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SM과는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M이란 든든한 울타리를 벗어난 추가열은 더욱 다부진 비상을 준비 중이다. 최근 포크 트로트 장르인 '소풍 같은 인생'을 발표한데 이어 오랜만에 가수로 돌아온 한영의 '빠빠'를 작사, 작곡하는 등 싱어송라이터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 특히 '소풍 같은 인생'은 트로트 가수 조항조가 프로듀싱과 디렉팅을 맡아줘 더욱 감칠맛 나게 만들어졌다.

정규 5집까지 발표한 추가열은 그동안 포크를 기반으로 라틴, 발라드, 재즈,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당연히 앞으로 들려줄 음악에 더욱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추가열은 "내 롤모델은 민요, 트로트, 록 등 모든 장르를 섭렵한 조용필 선배다. 대중 가수는 한 장르에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계신 조용필 선배 처럼 시대의 흐름에 맞게 다양한 장르를 선보여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들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열 하면 빼놓을 수없는 것 중 하나가 목소리다. 여성보다 더 여성스러운 목소리는 '국민 내시'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어릴때에는 내 목소리가 너무 싫었다. 그래서 타이어를 끌면서 노래를 부르는 등 여러 방법을 통해 목소리를 굵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다 실패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지금의 목소리 때문에 내가 가수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

'SM타운'을 통해 '아이스맨'이란 별명을 갖게 된 추가열이지만 최근 온라인에서 자신의 이름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에 내심 흐믓해 하고 있다. 네티즌들이 말끝마다 자신의 이름인 '추가열~'이란 단어를 쓰고 있는 것. 실제로 '사진 추가'라는 말을 네티즌들은 '사진 추가열~'로 사용하고 있다. 추가열은 "내가 TV에 자주 나왔으면 'SM타운'에서 그렇게 한순간에 객석이 차가워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이름이라도 네티즌 사이에서 재미있게 사용되고 있는만큼 더욱 활발히 활동해 얼굴까지 확실히 알 수 있게 하겠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