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정몽준 “이래서 FIFA가 마피아보다 타락했다 하는 것”

Shawn Chase 2015. 8. 23. 15:21

 

뉴스1

입력 2015-08-23 09:35:00 수정 2015-08-23 09:35:24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제프 블래터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 AFP=뉴스1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및 FIFA 명예부회장이 현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자신의 과거를 조사해 흠집 내기를 시도하고 있는 FIFA의 움직임을 블래터 회장의 지시로 간주, 선거 개입이라 규정하고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FIFA 윤리위원회에 요청해 정몽준 명예회장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 내용은 지난 2010년 파키스탄 홍수 당시 정 명예회장이 기부한 40만달러(약 4억7000만원)와 아이티 대지진 때의 50만 달러(약 5억 9000만원)에 대한 의혹이었다.

FIFA는 정 명예회장이 파키스탄에 보낸 기부금이 당초 계획대로 축구장 건설을 위해 쓰였는지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아이티 피해 복구를 위해 전달된 기부금도 추적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정몽준 명예회장 측은 그날 오후 즉각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19일 오후 정몽준 명예회장 측은 “FIFA가 정몽준 명예부회장의 2010년 아이티 및 파키스탄 재난 구호 성금에 대해 조사한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순수한 인도적 지원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FIFA의 비윤리적 행태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정몽준 명예회장 측은 22일 오후, 다시금 블래터 진영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정몽준 명예회장 측은 “지난 2010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한국유치위원회가 발표한 7억7천7백만 달러 규모의 세계축구기금 조성 계획과 이후 이를 설명한 편지와 관련해 FIFA 윤리위가 정몽준 명예부회장을 조사한다는 일부의 보도는 과거 FIFA 선거 때마다 공작을 해온 블래터 회장이 이번 차기 회장 선거에도 적극 개입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기금조성 계획은 2010년 10월 한승주 유치위원장이 런던에서 발표했으며 많은 언론이 이를 보도했다”면서 “이 기금 조성 계획은 모든 신청국에게 요구됐던 '축구 발전' 기여 항목의 일부였다. 일부 국가는 한국보다 훨씬 더 야심찬 계획을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또 “이 사안은 2010년 11월 이미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 당시 정몽준 FIFA 부회장과 한승주 한국 유치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윤리위에 회부하지 않겠다’면서 종결되었다고 통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몽준 명예회장 측은 “FIFA가 최근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대한 음해에 이어 정 명예부회장에 대해서도 음해 공작을 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블래터 회장은 더 이상 선거에 개입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즉각 물러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덧붙여 “FIFA가 이처럼 타락한 행위를 계속하기 때문에 세간에서는 FIFA가 마피아보다 더 타락한 조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임을 잘 깨닫기 바란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