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입차 오너 젊어졌다'..20·30대 늘고 50·60대 줄어

Shawn Chase 2016. 8. 25. 10:37

이데일리 | 신정은 | 입력 2016.08.25 08:14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수입차 오너들이 젊어지고 있다. 수입차가 대중화 단계에 접어든데다 각 브랜드들이 젊은 층을 겨냥한 저렴하고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면서 진입 장벽을 낮춘 영향이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7월 수입차를 구매한 개인 고객 가운데 20~30대(19세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6.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7%보다 1.4%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와 반대로 신규 수입차 등록 고객 중 50~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3.1%로 작년 24.7%보다 1.6%포인트 줄었다. 50~60대 고객이 줄어든 만큼 20~30대 젊은 고객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수입차들이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면서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 모델보다 가격을 낮춘 차종이 대거 출시된 것이 주효했다.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마세라티는 주력 모델이 대부분 2억원대지만 1억대 초반의 기블리를 출시해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마세라티 공식 수입사 FMK 관계자는 “기블리 출시 후 젊은 고객이 급격히 유입됐다”며 “현재 마세라티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에 달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지난 2014년 8000만원대의 SUV인 마칸을 내놓은데 이어 올해 GTS 버전을 출시해 젊은 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마칸은 올해 1~7월 전체 포르쉐 판매 중 약 20%를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재규어도 지난해 4000만원대의 엔트리 모델인 XE를 출시했다.

대부분 수입차 가격이 4000만원 이상이지만 최근에는 2000만~3000만원대 모델도 늘었다. 옵션을 줄여서라도 엔트리 모델의 가격을 낮춰 고객들의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다.

BWM 1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아우디 A1 등 독일 고급차의 엔트리 모델은 모두 3000만원 중·후반대다. 출시 가격이 4000만원이 넘어도 프로모션만 잘 활용하면 3000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는 차종도 꽤 있다.

일부 수입차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은 2000만원대에도 구입 가능하다. 피아트 500, 닛산 주크 등 소형차가 대표적이다. 혼다 시빅과 같은 준중형 세단은 물론 푸조 2008, 시트로엥 C4 칵투스 등 소형 SUV도 2000만원 후반대다. 지난해 2000만원대 수입차 판매량은 50% 넘게 성장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입차에는 오픈카나 스포츠카, 2도어 모델 등 국산차에서는 보기 힘든 차종도 많다.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층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 중 하나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국내에 500여 차종의 수입차가 출시되면서 젊은 층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며 “20~30대 젊은 고객이 수입차 시장을 이끌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