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학

‘전기차 혁명’ 머스크 제2탄은 설거지 로봇

Shawn Chase 2016. 6. 22. 23:11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 연합뉴스

전기차를 만들고,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 뛰어들며 세계를 놀라게 한 ‘테슬라’가 이번에는 설거지 로봇 개발로 또 다른 혁신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45)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을 연구하는 ‘오픈 AI’와 함께 간단한 집안일을 할 수 있는 물리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픈 AI는 머스크와 샘 앨트먼 Y컴비네이터 대표 등 실리콘 밸리의 거물들이 10억 달러(약 1조1,500억 원)를 투자해 세운 비영리재단이다.

설거지 로봇은 간단하게 사람이 말로 요청하기만 하면 설거지 등 집안일을 수행하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지시가 불분명해 로봇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 되물을 수 있는 이해력과 언어 구사능력까지 갖춘 진일보된 형태다. 오픈 AI는 블로그를 통해 “설거지 로봇을 비롯해 비서 로봇, 게임 수행 로봇 등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머스크는 AI에 부정적이었다. 지난해 한 포럼에서는 AI를 “우리의 가장 큰 위협” “악마를 부르는 것”이라고도 표현했다. 인간에 의해 창조된 인공지능이 결국 인간을 넘어 무서운 존재로 발전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설거지 로봇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안전한 AI의 실현’을 강조, 인간의 관리 아래 작동하고 궁극적으로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로봇을 구현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