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및 자원

[국제유가 50弗 돌파]①중동 감산도 없는데 어느새 11개월만에 최고치

Shawn Chase 2016. 6. 8. 18:15

나이지리아, 캐나다, 리비아 등에서 연쇄적으로 생산차질 오며 오름세


뉴스1 | 최명용 기자 | 입력 2016.06.08. 16:03 | 수정 2016.06.08. 17:41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여러 지정학적 돌발변수가 겹치며 국제유가가 11개월만에 50달러 선을 돌파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67센트(1.4%) 상승한 배럴당 50.3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21일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50달러를 넘어섰다.

◇110달러→26달러→50달러...롤러코스터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2013년 9월 6일 110.53달러가 고점이다. 이후 100달러선을 유지하다 2014년 하반기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2014년말 53.27달러까지 하락했다. 하락세를 멈추지 않았고 2015년말엔 37.04달러까지, 올해 2월 12일엔 26.21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근 산유국들의 석유 생산 차질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1929원을 보이고 있다.  2016.5.22/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최근 산유국들의 석유 생산 차질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1929원을 보이고 있다. 2016.5.22/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WTI는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이번에 50달러선을 다시 돌파했다. 2015년 7월 21일 50.86달러 이후 처음이다.

당초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불발과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의 가세로 유가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지정학적 돌발변수가 연이어 불거지며 유가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사우디-이란, 자존심 건 증산에 나섰지만...

이란은 핵개발 이슈 탓에 2006년부터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았다. 이란은 약 10년간 석유 수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란은 경제 제재 이전에 일 4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으나 경제 제재 이후 280만배럴 규모로 생산량이 줄었다.

이란은 경제제재 해제 이후 짧은 시일내에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공언해왔다. 실제로 빠른 시간동안 원유 생산량을 늘려 최근 일 370만배럴까지 생산량을 늘렸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이슬람 종파 중 하나인 수니파를 대표하는 국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이고 시아파를 대표하는 국가는 이란이다. 두 국가는 오래된 앙숙이다.

이란 경제 제재 이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란이 경제제재를 받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렸고 일 1000만배럴까지 확대했다. 이란의 경제제재가 풀린 뒤에도 생산량을 더 늘려 일 1150만배럴까지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엔 유럽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을 할인하는 등 이란 견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

◇ 나이지리아 캐나다 리비아 생산 차질 등으로 유가 되레 오름세

돌발요인으로는 나이지리아가 대표적이다. 나이지리아 신흥무장세력인 니제르델타어벤저스는 주요 원유 생산 시설을 공격하며 테러를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량은 일 220만배럴에서 140만~160만배럴까지 떨어졌다. 나이지리아정부는 60만~70만배럴 정도의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다.

캐나다에선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며 원유생산 시설에 타격을 입혔다. 캐나다 최대 유전지역인 서부 앨버타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일평균 산유량이 100만배럴 감소했다. 산불 피해가 워낙 커 생산 정상화가 언제 될지 미지수다.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 산유국도 내부 정치 불안과 테러 등으로 원유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나이지리아 캐나다 등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한 원유량과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경쟁 물량을 비교하면 여전히 공급이 더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증산 소식은 이미 알려진 소식이고 돌발적으로 나타나는 감산 사고는 충격이 더 크다. 심리적인 요인까지 겹치며 유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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