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경영

쿠웨이트에 韓 신도시 수출한다…9일 MOU 체결

Shawn Chase 2016. 5. 8. 23:46

전재호 기자


입력 : 2016.05.08 12:43 사업성 검토 후 개발 형태 및 조건 확정

쿠웨이트에 한국형 신도시가 건설된다.

작년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쿠웨이트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된 쿠웨이트 신도시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이 가시화되는 것이다.

8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한국과 쿠웨이트 정부는 오는 9일 신도시 개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자베르 무바라크 알 하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 총리가 8일부터 11일까지 예정된 한국 방문 기간에 신도시 건설 관련 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쿠웨이트 정부가 쿠웨이트 신도시 개발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하면서 쿠웨이트에도 한국형 신도시가 건설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짓고 있는 비스마야 신도시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한화건설 제공

한국과 쿠웨이트 정부가 쿠웨이트 신도시 개발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하면서 쿠웨이트에도 한국형 신도시가 건설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짓고 있는 비스마야 신도시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한화건설 제공


LH는 지난해 6월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신도시 개발 협력 합의의사록(MOM)’을 체결했는데 이번 MOU에는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합의의사록은 신도시와 주택 개발과 관련한 포괄적인 내용을 담았는데 이번 MOU는 협력 대상 사업지를 정하고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지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담게 된다”고 말했다.

LH는 쿠웨이트 신도시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작년 12월 쿠웨이트 정부에 제안서를 제출했고 올 2월 신도시 전문가 한 명을 파견했다.

쿠웨이트는 현재 총 9개의 신도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중 사업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1단계 사업지는 3개다. 1단계 3개 사업 중 2개는 개발 계획이 이미 수립됐고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 업체를 고르는 중이다.

1단계 사업지 중 나머지 하나는 LH가 이번에 참여하는 곳으로,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다. 2단계 사업지 6개는 현재 입지만 정해져 있다.

이번에 한국과 쿠웨이트가 신도시 개발 MOU를 체결한다고 해도 밟아야 할 절차가 많아 착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쿠웨이트는 신도시 개발 사업에 LH와 같은 한국 기업이 설계, 시공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돈을 투자하기를 원하고 있어 사업성 검토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나오면 LH와 쿠웨이트 측은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고 먼저 돈을 투자해 토지를 조성한 다음 민간 기업에 땅을 팔거나 주택을 지어서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신도시 개발에 사업성이 있는지 우선 따져보고 (사업성이) 있다고 하면 어떤 형태와 조건, 또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지를 협의해야 한다”며 “도시는 그 나라의 주거 문화와 역사를 반영하는 것이어서 개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