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태양광 발전

10년 넘게 원전 수출 ‘제로’… 尹 “2030년까지 10기 팔겠다”

Shawn Chase 2022. 3. 14. 21:34

[20대 대통령 윤석열]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 나서

입력 2022.03.14 03:00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 후보 때인 2021년 12월 29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을 방문,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 원자력 공약을 발표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고,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과거 원전 수출 전선에서 ‘원팀 코리아’로 뛰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이원화된 수출 체계도 범정부 원전수출지원단으로 일원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은 한전이, 체코·폴란드 등 유럽은 한수원이 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 사상 처음으로 UAE에 원전 4기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글로벌 원전 시장이 침체하고,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이어지며 10년 넘게 추가 수출을 하지 못했다.

최근 글로벌 원전 시장 분위기는 크게 바뀌고 있다. 지난해 말 유럽연합(EU)이 원전을 청정에너지(택소노미 포함)로 분류하고, 프랑스·영국 등을 중심으로 신규 원전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추진 중인 원전은 약 100기 100GW(기가와트)에 이른다. 현재 32국에서 가동 중인 440기, 390GW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터키·베트남 등 그동안 원전이 없던 30국가량이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고,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20국 이상도 원전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이 러시아 국영 원전업체인 로사톰 제재에 나서고, 영국이 자국 원전 프로젝트에서 중국 국영기업을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한국 기업에는 유리한 환경 변화다. 러시아·중국 업체가 사라진 글로벌 원전 시장이 한국·미국·프랑스 3파전으로 압축될 경우 원전 건설 경험과 가격 경쟁력에서 한국 원전의 강점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반러·반중 정서가 강한 체코는 올해 입찰에 들어가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배제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원전 1kW(킬로와트) 건설 비용은 한국이 2410달러(약 300만원)로 가장 저렴했다. 이어 중국(3154~3222달러), 프랑스(5723~8620달러), 미국(8600달러) 순이었다.

정범진 경희대 교수는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미국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원전 건설을 포기하고 프랑스도 핀란드 올킬루오토 원전 건설을 13년이나 연기할 정도로 서방국가들의 원전 건설 능력은 떨어진 상태”라며 “원전 건설 및 운영 경험이 풍부한 한국 기업에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