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연 기자
입력 2021.10.28 19:12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입관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86) 여사가 28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고령의 김 여사는 지팡이를 짚고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부축을 받으면서도 일부 조문객을 직접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40분쯤 빈소에 등장했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될 입관식 참석을 위해서다. 김 여사는 빈소 안 내실에 머물렀고 오후 2시쯤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 등 일부 조문객을 맞기도 했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등 유가족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입관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마련된 빈소에서 입관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 여사는 소뇌위축증 등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온 노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켜왔다. 노 관장은 지난 4월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제목으로 “어머니가 (아버지) 곁을 죽 지키셨다. 어머니의 영혼과 몸이 그야말로 나달나달해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당시 이 글은 노 전 대통령이 호흡 곤란을 겪어 구급대가 출동했으나, 곧바로 상태가 호전되면서 별도의 응급조치 없이 되돌아갔다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올라왔다. 노 관장은 “또 한고비를 넘겼다. 호흡 보조 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며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고 썼다.
1988년 제24회 서울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노태우 전 대통령과 부인 김옥숙 여사. /연합뉴스
1988년 2월 25일 광주광역시 망월동 5·18 옛 묘역에서 이한열 열사 묘소를 참배 중인 김옥숙 여사. /조선DB
그러면서 “어느 소설에서도 이토록 서로를 사랑한 부부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며 “한 분은 침대에 누워 말없이, 다른 한 분은 겨우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매일 아침 견우와 직녀가 상봉하듯 서로를 어루만지며 위로하는 두 분을 보면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 사랑일까 싶다”고 했다.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내조에만 전념한 영부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퇴임 이후에도 외부에 노출된 적이 별로 없다.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1988년 2월 광주 망월동 구(舊)묘역의 이한열 열사 묘역을 극비에 참배하기도 했다. 이는 2019년 8월에야 아들 노재헌 변호사에 의해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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