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

SK하이닉스 호재 터졌다…마이크론 日키옥시아 인수 추진

Shawn Chase 2021. 4. 1. 21:08

마이크론, 키옥시아 인수 추진

K반도체 일단 호재…주가 급등
일각선 "미국과 패권경쟁 부담"
하이닉스 4조 투자금 향방 관심

  • 이종혁진영화 기자
  • 입력 : 2021.04.01 17:24:34   수정 : 2021.04.01 20:28:23

 

미국 마이크론·웨스턴디지털(WDC)이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며 낸드플래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낸드 시장은 6강에서 4강으로 바뀐다. 낸드 1위 삼성전자와 인텔 낸드 사업부를 먹어 치운 SK하이닉스에는 경쟁자 수가 줄어드는 셈이지만, 한편으로 덩치가 더 커진 미국 메모리 업계를 상대해야 할 염려도 있다.

마이크론과 WDC가 각각 키옥시아 인수에 도전한 것인지, 함께 인수하는 것인지 정확한 인수 협상의 내막은 알려지지 않았다. 인수 협상을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르면 올봄 계약이 체결된다"면서도 "인수가 무산되면 키옥시아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옥시아는 2017년 절체절명의 경영위기에 직면한 도시바가 눈물을 머금고 내놓은 알짜 사업부다. 스마트폰·PC·서버 등의 데이터 저장장치인 낸드 메모리의 본산지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2017년 9월 미국 사모투자전문회사인 베인캐피털이 주도해 SK하이닉스, 애플, 델, 시게이트가 참여하고, 일본 경제산업성의 관민펀드 일본산업혁신기구(INCJ)까지 가세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과반 지분(매각 당시 59.8%, 현재 59.37%)을 매각했다. 인수 금액은 총 180억달러(약 20조원)로 이 중 SK하이닉스가 4조원을 투자했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 키옥시아 인수 소식이 한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특히 SK하이닉스에 호재라고 본다. D램처럼 낸드도 주요 기업이 줄며 경쟁 구도가 완화되기 때문이다. 낸드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11.6%로 WDC(14.4%)에 뒤진 4위지만 인텔(8.6%) 낸드 사업을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단숨에 2위로 점프했다. 또 이번 인수 소식은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 투자를 마무리 지을 기회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는 들고 있던 지분을 높은 가격에 매각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다만 마이크론이나 WDC가 낸드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마이크론은 176단 첨단 적층(V) 낸드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고 발표하며 삼성전자를 긴장시켰다.

시스템반도체 시장도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세계 1위인 대만 TSMC로 인해 또다시 요동칠 기세다. TSMC는 성명을 통해 "첨단 반도체의 제조와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우기 위해 향후 3년간 1000억달러(약 113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여전히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며 "TSMC는 직원 수천 명을 새로 고용하고 공장 여러 개도 건설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종혁 기자 / 진영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