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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 제치며 73m 달린 12초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골”

Shawn Chase 2020. 12. 19. 11:45

정윤철 기자 입력 2020-12-19 03:00수정 2020-12-19 04:22

 

 

손흥민 2020푸슈카시상 선정
작년 12월 번리전 원더골 영예
“패스할 곳 못찾아 상대 골문까지… 놀랍고 아름다운 골 절대 못잊어”
손흥민 FIFA인터뷰서 감격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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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소니’ 손흥민(28·토트넘)이 한국 선수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을 받았다.

손흥민은 18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온라인 시상식으로 진행된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푸슈카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푸슈카시상은 FIFA가 2009년부터 매년 후보 선정 기간(올해 기준은 2019년 7월∼2020년 10월)에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지난해 12월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터뜨린 ‘73m 질주 원더골’로 최종 후보에 올랐던 손흥민은 팬 투표(11점)와 전문가 투표(13점)를 합쳐 총점 24점으로 1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최초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2016년 모하맛 파이즈 수브리(말레이시아)에 이어 두 번째다.

 

번리전에서 손흥민은 12초 동안 73.152m를 질주해 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로 2019∼2020 EPL 최고의 골 등을 휩쓴 데 이어 최고 권위의 푸슈카시상까지 거머쥐었다. FIFA는 “손흥민이 선사한 짜릿한 12초였다. 파워와 끈기를 모두 보여준 이 골로 토트넘 팬들은 한국인 스타와 사랑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EPL 블랙번 등에서 뛰었던 크리스 서턴은 “디에고 마라도나의 질주를 연상케 하는 멋진 골”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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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 수상자로 선정된 손흥민이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0’에서 시상식 진행자들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번리전에서 터뜨린 ‘73m 질주 원더골’로 푸슈카시상을 수상한 손흥민은 “득점 장면을 다시 보면서 내가 정말 특별한 골을 넣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취리히=AP 뉴시스

영국 런던에서 가족과 함께 시상식을 지켜본 손흥민은 시상식 진행자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우리 진영에서 공을 잡은 뒤 마땅히 패스할 곳을 찾지 못해 드리블을 했는데 상대 골문까지 갔다. 놀랍고 아름다운 골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주 특별한 밤이다. 오늘의 기억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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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던 얀 페르통언(현 벤피카)은 이날 불쑥 손흥민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왔다. “(골을 도운) 내게 문자메시지도 보내지 않느냐”며 농담을 던진 페르통언을 보고 활짝 웃은 손흥민은 “네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골을 넣지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번 시즌 EPL 득점 공동 선두(11골) 손흥민은 푸슈카시상 수상으로 몸값(예상 이적료)이 더욱 치솟게 됐다. 18일 이적 전문 사이트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의 이번 달 예상 이적료는 9000만 유로(약 1212억 원)로 10월(7500만 유로·약 1009억 원)에 비해 200억 원 이상 올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