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차 "내년 수소트럭 年2000대 양산체제"

Shawn Chase 2020. 10. 9. 11:33

전주 상용차 공장 본격증설
中 쓰촨공장서 생산 추진도

수소트럭 유럽고객에 첫 인도
"2030년까지 중국 2.7만대
유럽 2.5만·북미 1.2만대 수출"

  • 이종혁 기자
  • 입력 : 2020.10.08 15:53:46   수정 : 2020.10.08 21:02:25

 

 

스위스 루체른에서 7일(현지시간) 열린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고객 전달식에 현지 유통·물류 기업에 인도된 엑시언트 수소트럭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 제공=현대자동차]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하고 수출에 성공한 현대자동차가 내년까지 수소트럭 생산능력을 연간 2000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2030년까지 전 세계 주요 시장에 6만대 이상 수출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현대차는 스위스 루체른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현지 전달식을 7일(현지시간) 열고 고객사에 인도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차는 앞서 세계 최초로 전주 상용차(버스·트럭) 공장에서 양산한 중대형 수소트럭 엑시언트 10대를 전남 광양항에서 선적해 수출했다. 이날 전달식에서는 쿱·미그로스·트라베고·갈리커 등 수소트럭을 운용할 스위스 물류·유통 기업 7곳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이달 말 수소트럭 3대를 추가 인도하고 올해 말까지 수소트럭 총 40대를 스위스에 수출할 예정이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 중 첫 번째로 수소트럭을 양산한 현대차는 보다 구체화된 2030년 수소트럭 청사진도 내놨다. 우선 내년 말까지 국내에서 연간 2000대까지 수소트럭을 만들 수 있는 양산 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미 엑시언트를 생산 중인 전주공장에 수소트럭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안정적 생산능력을 토대로 수출을 증대한다. 현대차는 앞서 2025년까지 10t급 수소트럭 총 1600대를 스위스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어 2030년까지 독일 노르웨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에 누적 기준 수소트럭 2만50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북미와 중국 진출도 시도한다. 북미에서는 내년부터 현지 물류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수소트럭 상용화 실증사업에 나선다. 이어 2030년까지 총 1만2000대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30년 수소연료전지차(FCEV) 총 100만대 보급을 정책화한 중국에도 같은 기간 2만7000대 이상의 수소트럭을 판매할 계획이다. 주요 시장 수출 계획량을 더하면 6만4000대가 넘는다.

현대차는 이르면 2023년께 중국 쓰촨 상용차 공장에서 수소트럭을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수소트럭 기술 개발도 지속해 1회 충전에 주행거리 1000㎞가 넘는 장거리 운송용 대형 수소트럭도 선보이기로 했다. 현대차가 이번에 수출한 엑시언트는 최대출력 476마력에 1회 충전당 주행거리는 400㎞ 수준이다.

 



이번 수소트럭 수출 성공은 현대차의 이 같은 청사진을 실현시키는 첫걸음이다.

현대차는 수소트럭 생태계 확대를 위해 전통 차량 판매 대신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를 채택했다. 스위스 고객사들이 운행한 만큼 수소트럭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현지 수소 인프라스트럭처 민간단체인 스위스 수소모빌리티협회를 중심으로 `현대하이드로젠모빌리티(HMM)·하이드로스파이더·H2에너지`를 비롯한 해외 수소 관련 기업과 함께 차량 공급부터 충전, 수소에너지 생산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스위스 정부도 자국 내 각 지역에 수소 충전소 100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종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