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한 차 걸러 수입차, 차라리 국산 고급차가 낫다?

Shawn Chase 2020. 9. 18. 21:38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입력 : 2020.09.13 10:33 수정 : 2020.09.13 10:34

 

G70. 제네시스 제공

‘수입차 식상하다, 국산 고급차가 차라리 낫다?’

수입차 보급이 늘면서 흔하게 보이는 수입차를 사느니 디자인이 산뜻한 국산 프리미엄 차를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차 구매의향률이 3년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 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올해 초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수입차 구매의향률은 2019년 22.4%로 전년 31.1%보다 8.7%포인트 떨어져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반면 이에 앞서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7월 실시한 구매 희망 자동차 브랜드 조사에서는 국산 고급 브랜드 차량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2년 내에 신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 구매의향률은 41.6%로 전년 33.5%보다 8.1%포인트 상승했다. 기아차는 21.2%로 3.3%포인트 올랐다.

수입차에서 국산차로 바꾼 소비자들은 수입차의 과도한 수리비용과 수리 기간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국산차는 점차 고급스러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닐슨코리아가 최근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입차에서 국산차로 갈아타려는 소비자들은 수리비 부담과 애프터서비스의 불편함, 유지비, 중고차 가격 하락을 수입차의 단점으로 꼽았다. 이 조사는 3년 내 수입차에서 제네시스와 현대차 등 국산차로 바꾼 소비자 400명, 1년 이내에 국산 브랜드 차를 사려는 수입차 고객 3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 벤츠 배출가스 조작 사건, BMW 화재,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도 수입차 브랜드 구매 의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또 딜러사마다 차량 가격이 제각각이고, 구입 시기마다 할인 폭도 달라져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몇 년 전만 해도 벤츠나 BMW 차량을 보면 눈길이 갔지만 이제는 너무 흔해 특별한 느낌이 없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희소성이 떨어지면서 차에서 내릴 때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하차감’이 미미해졌다는 것이다.

반면 수입차에서 제네시스로 바꾼 고객들은 고급스러운 이미지, 브랜드 평판, 수리 편의성 등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수입차에서 제네시스와 현대차로 바꿨거나 1년 내 교체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의 답변에도 변화가 있었다.

2018년에는 정비가 쉽다, 유지비가 경제적이다, 실내공간이 넓다는 이유가 주로 나왔지만 2020년 조사에서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 실내외 디자인, 승차감, 가격 대비 가치 등이 주로 언급됐다. 특히 수입차에서 국산차로 바꾼 소비자 중 49%는 아예 수입 브랜드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국수입차협회 집계 등에 따르면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2012년 10%를 넘어 2018년 16.7%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2019년 15.9%, 올해 들어 7월까지 14.7%로 낮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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