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이슈

태풍 ‘하이선' 서쪽으로 틀었다, 동해안 스치듯 북상 중

Shawn Chase 2020. 9. 8. 13:11

김은경 기자

입력 2020.09.07 06:39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한반도에 가까이 붙은 동해상을 따라 북상하고 있다. 부산은 이날 오전 초속 26m가 넘는 강풍으로 피해가 속출하는 등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고 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7일 오전 경남 거제시 문동동 한 아파트 앞 절개지가 무너져 아파트 현관을 덮쳤다. /거제시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7일 오전 7시 기준 부산 남남동쪽 약 80km 해상에서 시속 41km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최대풍속이 초속 40m에 이르는 강한 태풍이다.

기상청은 제주도 인근 해안을 지난 하이선이 이날 오전 9시쯤 부산 동북동쪽 약 5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한반도에 바짝 붙어 동해안을 스치듯 따라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오후 3시쯤 강릉 동쪽 약 6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다. 이후 오후 9시쯤에는 북한 청진 남쪽 14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 뒤 북한 함경북도에 상륙해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오전 9시쯤 중국 내륙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소멸할 전망이다.

태풍의 예상경로는 기상청의 앞선 예보보다 한반도와 가까워졌다. 전날 태풍의 중심이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진로를 점차 서쪽으로 틀면서 상륙할 가능성도 커졌다. 태풍의 중심위치와 이동 경로는 변경될 수 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 예상 이동 경로./기상청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경상도·울릉도·독도에 7일까지 100~300mm(많은 곳 400mm 이상), 전남과 전북동부 내륙·제주도에 100~200mm, 그 밖의 전국에 50~100mm이다.

태풍과 근접하는 강원 영동·경상도·울릉도·독도와 제주도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25~40 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서해안과 남해안에는 10~30m, 그 밖의 지역에서도 10~20m의 바람이 예상된다. 울릉도·독도는 태풍의 위험반원에 들어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0m 이상인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다.

◇부산·경남 등 곳곳 피해 속출

태풍 하이선 길목에 놓인 부산은 초속 26m가 넘는 강풍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에선 오전 7시 45분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32.2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7일 오전 강원 강릉시 진안상가 일대에 폭우로 경포호 물이 넘쳐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은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영동지역에 최고 4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연합뉴스

오전 5시까지 부산경찰청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모두 19건으로 대부분 강풍 피해였다. 오전 2시 38분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서는 신호등이 강풍에 꺾였다. 앞서 오전 2시 17분 남구 대연동 평화교회 교차로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7시 기준 부산 도로 23곳이 통제됐다.

오전 0시 부산과 경남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가 통제된 데 이어 동래구 수연교, 연안교, 세병교 등이 통제됐다.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이날 오전 5시 첫차부터 운행이 중지됐다.

경남에서도 정전, 시설물 낙하 등 관련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0시 40분 김해 삼계동 한 다가구주택 80가구가 정전돼 약 1시간 만에 복구됐다. 간판 추락, 창틀 파손, 가로수 전도 등 시설물 훼손 총 46건이 신고됐다. 경남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7일 하루 원격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KTX상·하행선 14편과 무궁화 상·하행선 12편도 오전 5시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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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선'의 위력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7일 오전 경남 거제시 문동동 한 아파트 앞 절개지가 무너져 주차차량을 덮쳤다./거제시 제공. /YNA

제주에서는 500곳 가까운 주택에 한때 전기공급이 끊기고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에 있는 주택이 침수됐다. 제주시 아라일동에서는 신호등이 떨어져 나가는 등 소방안전본부는 총 7건의 안전 조치를 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498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응급 복구가 진행됐다. 태풍 영향으로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241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고 제주 기점 여객선의 바닷길도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태풍 북상으로 이날 아침 전국이 흐리고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오며 경상도와 강원 영동, 제주도, 그 밖의 해안과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부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