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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부터 BTS까지...K팝 빌보드 점령의 역사

Shawn Chase 2020. 9. 1. 15:43

이혜운 기자

입력 2020.09.01 11:04

 

미국 음악 잡지 ‘빌보드’에서 매주 발표하는 빌보드 차트는 음악 관련 순위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성있고 공신력을 인정 받는다. 전 세계 대중음악계의 중심에 있어, 모든 아티스트들의 목표이기도 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위를 차지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은 주류 팝 음악의 인기 흐름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음반 판매량이 중요한 ‘빌보드 앨범 차트 200’처럼 팬덤 만으로는 정상에 오를 수 없다. 국내 가수가 빌보드 앨범 차트 안에 든 사례는 많았지만, 싱글차트 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이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 보아

한국 가수 중 처음으로 빌보드에 발을 들인 건 ‘아시아의 별’ 보아다. 그가 2009년 3월 발표한 앨범 ‘보아’가 ‘빌보드 200’에서 127위를 기록하며 한국인 첫 빌보드 입성 기록을 세웠다. 싱글차트는 같은 해 10월 원더걸스가 ‘노바디(76위)’로 한국 최초의 ‘핫 100’ 진입 기록을 세웠다.

K 팝이 세계적 폭발력을 발휘한 것은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다. ‘핫 100’에서 무려 7주간 2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싸이는 이후에도 2013년 ‘젠틀맨(5위)’, 2014년 ‘행오버(26위)’, 2015년 ‘대디(97위)’ 등으로 꾸준히 ‘핫 100’에 이름을 올렸다.

 

 

/조선닷컴 싸이

 

이후 대형기획사가 배출한 아이돌 그룹 중심으로 K팝의 시대가 시작되며, 빌보드 메인차트에 한국 가수들의 이름이 종종 오르기 시작했다.

 

앨범 차트에는 2012년 소녀시대 유닛(소그룹) 태티서, 빅뱅, 지드래곤 등과 2014∼2015년 투애니원, 소녀시대, 태양, 엑소 등이 이 차트에 진입했지만 주로 100위권대에 머물렀다. 지난해부터는 슈퍼엠(1위), 몬스타엑스(5위), NCT127(5위), 블랙핑크(24위) 등이 빌보드 200 상위권에도 이름을 올렸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2015년 ‘화양연화 파트2(171위)’로 빌보드 200에 처음 입성한 뒤 이 차트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발표한 3개 앨범도 모두 차트 안에 들었으며, 2017년에는 ‘러브 유어셀프 승 허(7위)’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이듬해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국내 가수 중 최초로 1위를 안았다. 같은해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와 지난해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 올해 2월 ‘맵 오브 더 솔: 7’까지 앨범 네 개를 잇달아 정상에 올리는 기록을 썼다.

방탄소년단은 싱글차트에는 2017년 ‘DNA(67위)’로 핫 100 문을 두드렸다. 2018년 ‘페이크 러브(10위)’로 처음으로 10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8위)’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온(4위)’으로 ‘톱 5’ 안에 들며 차곡차곡 쌓아왔다.

 

 

/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

최근에는 블랙핑크가 이 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킬 디스 러브(41위)’로 국내 걸그룹 최초로 핫 100을 밟은 뒤 올해 발표한 두 곡인 ‘사워 캔디’와 ‘하우 유 라이크 댓’을 각각 33위에 올렸다.